2012년 3월 29일 목요일

할렘가 와 슬렘가

간혹 둘이 같은 뜻으로 혼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할렘은

맨해튼구() 북부에 있으며, 할렘강()과 센트럴파크 사이에 있다. 1658년에 뉴네덜란드의 네덜란드인 총독이었던 페테르 스토이베산트가 네덜란드하를럼을 기념하여 니우하를렘이라는 정착지를 세웠다.

독립혁명 당시 롱아일랜드로부터 퇴각하던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은 이곳에서 그의 군대를 재정비하고 1776년 9월 16일 현재의 할렘 서쪽인 할렘하이츠에서 적의 진군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투를 치렀다.

18세기에는 농업과 목축 지대였으나 19세기에 들어와 여름 별장들이 많이 건설되면서 주거 중심지로 변모했다. 1880년대에 건축 붐을 타고 많은 아파트가 들어섰으나, 1893년의 경제공황 이후 여러 해 동안 임대되지 않자 건물주들은 흑인들에게까지 건물을 임대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레넉스가() 쪽에 흑인들이 많이 입주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이곳은 흑인들의 주거 및 상업 지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20년대에 이곳은 '할렘 문예부흥'이라는 창조적인 문학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시인 카운티 컬런, 제임스 W. 존슨, 앨린 L. 로크, 클로드 매카이 등이 신사실주의 성향의 대표적인 인물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는 남부의 흑인이나 푸에르토리코인()이 많이 살게 되어 슬럼화가 심해졌다. 오늘날은 100만이 넘는 흑인이 살고 있으며, 할렘은 빈민가대명사처럼 되었다. 할렘 동부에는 주로 푸에르토리코인이 살고 있고, 그 밖에 이탈리아계()도 많이 거주한다.

일부에서는 시가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나 생활환경은 아직도 열악한 편이어서 1960년대에는 많은 범죄와 폭동이 발생하였다. 1980년대 이후 지역사회단체와 시당국이 사회적 불균형을 개선하여 공공주택·의료시설 등이 보강되었다.

슬럼은
도시사회에서의 지역 병리현상의 하나로 일반적으로 빈민이 많은 지구나 주택환경이 나쁜 지구를 말한다. 슬럼의 어원은 slumber(잠 ·선잠)라고 한다. 그곳은 눈에 띄지 않는 뒷골목 등의 졸고 있는 듯한 장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슬럼의 특징은 물리적인 면으로는, ① 주택 지구 전체가 노후화()하고 가설적()이다. ② 주택이 밀집하여 과밀 주거형태를 취한다. ③ 광열() ·채광 ·통풍 등의 주택 조건이 나쁘고 비위생적이다. ④ 도로나 상하수도, 배수 등의 생활환경이 극히 나쁜 점 등이 지적된다.
또 사회적인 면으로는, ① 이혼 ·가출 ·별거 등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고, ②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자가 많으며, 이동성이 높고, ③ 일용근로자 등 저임금자 및 수입이 불안정한 사람이 많은 점 등을 들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비뚤어진 인격, 찰나적 ·향락적 생활태도, 익명성() 등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슬럼으로는 미국의 흑인 슬럼가인 할렘(Harlem) 등이 유명하다.
슬럼이 형성되는 원인은 사회적 낙후자나 반사회적() 행위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도시지역의 일정지구에 생태학적()으로 따로 군락을 이루기 때문이다. 슬럼은 사회적 낙후자의 피신처 또는 재기 ·갱생의 장소가 되고, 도시 신참자의 훈련지구도 되며, 노동력 수급()의 안전판()으로서의 기능도 한다. 반면에 반사회적 행위자은신처, 또는 범죄의 온상으로서 반사회적 기능도 가진다. 게다가 사회병리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지구이며, 도시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슬럼에 대한 대책으로는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낙후자나 반사회적 행위자의 발생을 막아야 하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직업조건의 안정화로 재기 ·갱생을 꾀하고, 주거나 생활시설 등을 개량하여 생활환경을 정비하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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