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4일 일요일

조현아 전 부사장, “치욕 겪었다” 사무장에 사과쪽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 위해 14일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사과쪽지만 남겼다.

대한항공 측은 14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대신 사과의 의미를 담은 쪽지를 써 집 문틈으로 집어 넣고 돌아갔다고 대한항공 측은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사무장과 승무원을 직접 만나 사과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땅콩 회항’ 사건으로 해당 항공기에서 내리게 된 사무장인 박창진 씨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욕설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매뉴얼을 숙지 못해 조현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한 적은 없고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면서 “국토교통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으로,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 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으며,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회사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거기엔 저와 제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이라든지 품어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바로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다는 승객도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한 것은 물론 일반석 승객들도 다 쳐다볼 정도로 고성을 지르며 승무원을 3m 가까이 밀쳤다고 말했다.

또한 이 승객은 이후 그런 일로 비행기를 돌렸다는 사실에 화가 나 콜센터에 전화해 항의를 했는데, 열흘이 지나서야 대한항공 임원이 전화해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보내주겠다며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고 진술했다.

A씨는 “(대한항공) 해당 임원에게 전화가 와 사과를 한다고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인터뷰 안 하고 있다고 했더니) 인터뷰하더라도 사과 잘 받았다고 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게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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