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사퇴" 대한항공 조현아..부사장직 유지

대한항공(003490)조현아 부사장이 9일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는 임원이라 서비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하루 만에 전격 보직 사퇴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부사장 직급과 등기이사, 일부 계열사 대표 등은 그대로 유지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일단 보여주기식 행동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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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인천 본사에서 열린 임원 회의에서 조양호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문제가 훨씬 심각했다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및 호텔 사업부문 보직에서 물러나지만 부사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또 대한항공 등기이사 자리,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대표이사,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도 유지된다. 이로 인해 사퇴가 큰 의미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 JFK 공항에서 1등석에 제공되는 견과류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승무원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도록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200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