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시나리오는 영화 <파란대문>의 오리지날 시나리로로서 실제 제작된 영화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 아래의 시나리오는 김기덕 감독님의 양해를 구해 비 상업적인 용도로 공개되는것입니다.
등장인물
- 진아...23살...신길동 창녀촌이 철거되며 포항 바닷가 여인숙으로 온 여자.
- 혜미...23살...여인숙의 딸로 여대생.
- 아버지...52살...20년동안 여인숙을 해온 깡패 출신의 주인남자.
- 어머니...50살...혜미의 모.
- 현우...18살...혜미의 남동생,고등학교 2학년.
- 개코...34살...진아의 오랜 기둥서방,깡패.
- 진호...26살...혜미의 애인.
- 서씨...(38)해수욕장 입구에서 회집을 하는 사내.
- 그외 다수...
<<< 시나리오 전문 >>>
S#1 프롤로그
철거된 창녀촌의 디테일...극단적인 C.U으로 훑어가는 카메라...
C#1 부서진 벽돌들을 카메라가 훑어 가면...
창녀방을 장식했던 것으로 보이는 흙속에 인형들과 찢어진 인기 연예인들의 사진들과
포르노 사진들이 깨진 벽돌의 모양대로 찢어져 있고...
그리고 흩어진 콘돔들...
깨진 어항속에서 바닥에 조금 깔린 물에 겨우 숨쉬며 팔딱이는 금붕어.
그 어항에서 안간힘을 써 겨우 기어 나오는 새끼 거북이 한 마리를 카메라가 따라간다.
벽돌 사이를 불안하게 기어가는 거북이...
C#2 행길로 기어 나온 거북이가 복잡하게 엉켜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사이를
곧 밟힐 듯이 위태롭게 기어간다...
C#3 거북이가 차들이 쌩쌩 달리는 위험한 차도로 가로질러 기어가는데...
한대의 차가 달려와 거북이를 덥칠려는데!
쑥 들어와 거북이를 집어드는 여자의 손.
-한강.(중지도)
C#4 거북이를 강가에 놓아주는 진아의 흐믈거리는 모습...카메라,물속의 시점으로...
C#5 자유롭게 헤엄치는 거북이...그 위로 '파란대문'타이틀 뜬다.
S#2 포항 송도 바닷가 (주변 전경)
C#1 바다 위 외롭게 서있는 다이빙대에서 서서히 훑어가는 아주 느린 카메라...
공허한 수평선위에 점처럼 떠있는 유조선등 어선들에...
모든 것을 삼킬 듯이 바닷물에 반쯤 뿌리를 둔 육중하게 버티고 선 포항제철소
의 검은 기계들,용광로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해변가에 빛바랜 색색의 콘크리트 집들이 길게 이어져 모래에 반쯤 잠겨있고...
공장지대 오염으로 폐쇄된 해수욕장...썰렁하다 못해 살벌한 풍경...
모든 것이 정지된 시간처럼 방치되어 죽은 빛을 띄고 그나마 오랫동안 모래바람을 맞아
뒤덮혀있다.
해변에 간이 천막으로 된 오락실(포장에 글씨)과 가라오께방이 한두군데 문이 열려 기운
없이 철지난 유행가를 흘리고 나머지는 잠겨 방치되어 있다.
그앞으로 큰 가방을 들고 모래바람에 휩쓸리듯 걸어가는 여자(떠나는 창녀).카메라가 여
자를 무심히 훑어 지나간다.
...카메라가 180도 바닷가 풍광을 돌아 해수욕장 입구(해수욕장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
수영하는 여자조각에 다다를 쯤...
CA-서서히 카메라가 미리 깔아놓는 이동차를 통해 화면을 좁혀 들어간다.
저만치서 달려와 멈춰서는 택시 한대....
-택시에서 내리는 진아.문을 다시 닫는다.
신문으로 대충 싼 커다란 판넬을 하나 들고 가벼운 신세대 가방을 메고 걸어온다.
*몽한적이고 불규칙한 변칙적인 단발머리.
진아가 내린 옆 회집에는 두명의 손님이 썰렁하게 있고 주인 사내가 회를 썰고 있다.
진아가 해안마을을 살피며 걸어가는데 좀전 걸어오던 큰 가방을 든 여자가 카메라 앵글
안으로 인되면...투명한 비닐봉지에 금붕어 한마리를 들고 있다.
진아가 여자의 곁을 지날쯤 금붕어 봉지가 진아의 판넬 든 손에 부딪히고 지나는데 금
붕어가 든 봉지가 바닥에 떨어진다.
C#2 물이 쏟아지며 금붕어가 마른땅에 팔딱팔딱 뛴다.(인써트)
C#3 진아"(입 모양만)어머!"
얼른 흙 묻은 금붕어만 들고 어쩔 줄 모르는 여자.
진아가 망설이다 주머니에서 석수병을 꺼내 떨어진 비닐봉지를 주워 물을 채워 여자에
게 내민다.
여자가 금붕어를 봉지에 담고 곧 금붕어가 안정을 찾는다.
여자가 진아를 본다.
회를 썰며 비릿하게 진아를 훔쳐보는 주인.(나중에 손님으로 등장.)
여자"..."
진아"...저어 이근처에 새장 여인숙이 어디죠?"
여자가 진아를 빤히 바라보다 여자가 바다 한켠을 가리킨다.
C#4 -진아의 눈에 보이는 낡은 '새장여인숙' 간판이 겨우 매달린 상자처럼 생긴 보
라색 콘크리트 집.
색이 날아가 희미하게 보이는 담벼락에 써진 커다란 새장여인숙 글자.
C#5 여자가 텅빈 촛점으로 진아를 보다가 아직 저만치 서있는 진아가 타고 온 택시를 타고
떠난다.다시 닫는다.
진아,그녀를 보면,이상하게 느껴지는 동질감.
진아가 회집앞에 방치되어 있는 파란 플라스틱 의자를 하나 집어 간다.
S#3 바닷가
C#1 진아가 의자를 들고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로 온다.
무릎 쯤 차는 바닷물에 의자를 놓는 진아.
들고 있던 판넬을 모래 위에 꽂아 세운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는 진아. 주머니에서 콘돔을 하나 불어 물위에
놓는다. 둥실둥실 떠가는 콘돔.
-저만치 보이는 보트임대소 시커먼 보트를 비롯해 각종 보트들이 즐비하고 한 우직한 근
육질의 미제 군복바지을 입은 사내(동휘34세)가 보트를 수선하고 있다.
C#2 바람에 진아의 머리가 적당히 휘날리고 진아의 뒤로 모래에 서 있는 판넬의 신문
지가 바람에 서서히 떨어져 나가며 에곤쉴레의 비관적이고 다소 저열해 보이는
누드 그림이 드러난다.(에곤쉴레의 소녀의 자위 그림)에곤쉴레 그림이 잠든 진아를
빤히 본다...
C#3 -보트를 고치던 동휘가 진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강인해보이는 인상에 어깨에 수색대 문
신과 스쿠버 티.(생머리가 붙은 머리 스타일)
C#4 -의자위에 나른하게 잠들어 기울어 있는 진아, 살아온 삶의 힘겨움이 느껴지는...
그림과 닮은....진아 발목에 팔찌처럼 새겨진 철조망 문신...(옆으로 포항제철소 전경)
C#5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게 잠든 아름다운 얼굴...몽환적인...(물속 시점의 카메라)
C#6 -의자 한쪽이 서서히 모래속에 잠기며 진아가 바닷물에 첨벙 넘어진다.(리얼하게)
바닷물에 휩쓸리며 버둥거리는 진아.
C#7 -바라보던 동휘가 달려와 진아를 일으켜 준다.
동휘를 물끄러미 보다 물을 털며 가는 진아.
S#4 새장 여인숙 앞
C#1 바다가 보이는 골목으로 나타나는 진아...
유치한 그림으로 장식된 벽들과 낡아 녹물이 흐르는 페인트가 벗겨진 유난히 원
색적인 파란대문.
처마에 걸린 어울리지 않는 네온 입간판이 돌맹이를 맞았는지 '숙'자 네온이 깨
져 너덜거린다.
그 밑으로 다가오는 흠뻑 젖은 진아.
그냥 열리는 문을 여는 진아.
- 마당 (카메라가 미리 깔아놓는 이동차로 대문쪽으로 이동,대문을 조금 걸고.)
들어서는 진아.
넝쿨장미가 있는 고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마당과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빤질
한 마루바닥.마당에 수돗가.
서너개의 객실번호가 붙은 객실,
여인숙안을 여기저기 살펴보는 진아.
그러다 수도 꼭지를 튼다.
쏴아-물이 알미늄대야에 쏟아지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소금물에 젖은 머리를 감는 진아...
물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와 진아를 보는 주인 여자(혜미 엄마)와 남자(혜미 아버지).
얼굴에 칼자욱이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딘지 거칠고 무섭게 느껴진다.
서로 바라보는...
혜미 모"(진아를 보고)3시에 도착한다더니."
진아"바다 좀 보고 왔어요."
머리를 털며 어색한 눈인사를 한다.
혜미모"근데 옷이 왜 그래?..."
그냥 웃는 진아.
혜미모"몇 살이야?"
진아"스믈세살에요."
혜미모"우리 혜미하고 동갑이네."
진아"..."
혜미모"주민등록증 있지?"
가방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 혜미모에게 맡기는 진아.
받아 아버지에게 건네는 혜미모.
주민등록증을 보고 진아를 바라보다 들어가는 묵묵한 아버지.
혜미 모"저방이야.먼저있던애가 워낙 칠칠맞아 지저분하게 써서 좀 치워야 될꺼야."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진아.
(찍고, 대사를 생략하면?)
S#5 진아의 방(오후)
C#1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진아.
방에 흩어진 콘돔,주간지등 쓰레기들과 일회용 집기들과 낡은 티비등...그리고 고기가
없는 빈 어항이 놓여있다.(모래와 산호초)
어항을 바라보는 진아...!그여자의 금붕어.
방안을 둘러보다 구석에 떨어진 사진 한장을 들어본다.
돌발적으로 찍힌듯 피사체가 약간 흔들린 사진속 여자는 좀전 큰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
고 떠난 그 여자다.
왠지 슬픔이 느껴지는 진아의 표정.
그러다 우선 에곤쉴레의 그림을 벽에 건다. 그림에서...
S#6 시내도로(같은시간)
C#1 달려와 멈추는 마티츠.
차안에 혜미(원색적인 의상과 화장)와 진호.
진호"집앞까지 태워다 준다니까?"
혜미"됐어, 조금 걸으면 돼."
내리는 혜미.
진호,얼른 혜미를 잡아 키스하려는데 진호 얼굴을 확! 밀고 내린다.
찡그리는 진호.
혜미"...태워줘서 고마워."
가는 진호의 차.
진호 차가 멀리 사라진 걸 확인하고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타는 혜미.문을 다시 닫는다.
S#7 여인숙 마을 입구 약국(오후)
C#1 약국에서 휴지와 콘돔을 박스로 사 나오는 진아.
진아앞에 택시가 서고 내리는 혜미.문을 다시 닫는다.
진아와 혜미가 같은 골목길로 걸어간다.
힐끔 진아를 보는 혜미.
C#2 봉고차가 지나가면, 계속 같은 보조로 걸어오는 두사람...
룸싸롱과 여관등,조금 유훙적인 거리...
걸어가며 괜히 느낌이 이상해 서로 바라본다.(길게 롱샷에서 이동차 깔고 대문까지)
걸어오던 두사람이 동시에 새장 여인숙앞에 멈춘다.
서로 놀라 바라보는 두사람.(지붕에서)
혜미"?..."
진아"!..."
그제서야 진아가 들고 있는 콘돔박스를 본다.
혜미, 진아를 무시하고 먼저 대문을 열고들어가 아직 대문밖에 서있는 진아를 돌아본다.
(포스터)
S#8 안방(저녁)
C#1 둘러앉아 밥을 먹는 가족들.
아버지,어머니,혜미,진아,현우(혜미 남동생 고등학교 2학년)를 카메라가 소개한다.
혜미와 진아간에 거리감이 느껴지고 진아가 집는 반찬을 피해 젓가락을 보내는
혜미.
아버지가 혜미를 노려본다.
현우는 진아에게 호의적인 눈빛으로 관심을 가지며 혼자 신난 듯 밥을 먹는다.
엄마"혜미야.앤 서울에서 온 진안데 니하고 동갑이야. 지난번 있던 언니처럼 싸우지 말고
잘지내."
혜미 들은 척도 않고 밥만 먹는다.
진아도 예의상 그냥 볼뿐 모래씹듯 밥을 먹는다.
엄마"오늘부터 손님 있으면 일해도 돼지?"
진아"...예. 아줌마."
엄마"편하게 엄마라구 불러."
그 소리에 엄마와 진아를 흘끔 보는 혜미,인상쓴다.
이때 눈치를 보던 현우가 어디선가 옛날 고물카메라를 꺼내 혜미와 진아를 향해
겨눈다.
현우"여기!"
순간 밥먹다 현우를 보는 혜미와 진아.
찰칵! 찍히는 순간 싫은 표정으로 고개를 휙 돌리는 혜미.(스톱묘션)
혜미"(버럭)너 미쳤어!"
엄마"너 또 !그 고물딱지 버리랬지!"
S#9 여인숙 마당(밤)
C#1 네온 간판 밑으로 연탄불을 가는 엄마.
이때 대문을 열고 공장 노동자 사내가 작업복을 입은 체 들어온다.
사내"방있습니까?"
엄마"네. 저리로 들어가세요."
안내한다.
엄마"일 많아요?"
사내"(공장 연기를 가리키며)저 연기 보면 몰라요?...(방으로 들어가며)아가씨 있죠?"
(대사 뉘앙스)
S#10 혜미의 방
C#1 혜미에 방에 걸린 디카프리오 판넬.
책상위에 녹음기를 틀어 놓고 공부를 하는 혜미.
혜미모 소리"진아야!끝방 들어가봐!"
얼굴을 한손으로 쥐어틀며 한숨을 쉬는 혜미.음악을 크게 튼다.
S#11 진아의 방(밤)
C#1 뒹굴어 있는 빈맥주병들과 안주.(맥주병 걸고.반사된 섹스 장면.)
그위로 신음소리...
사내의 손이 어쩌다 반병쯤 있는 맥주병을 건드리고 넘어진 병에서 맥주가 흘러
진아의 어깨를 적신다.
거친 사내가 진아와 굶주린 정사를 하고 있다.
진아는 계속 쏟아진 맥주에 신경이 쓰인다.
겨우 맥주병을 세운다.
S#12 여인숙 마당(밤)
C#1 -네온을 걸고...내려다보는 카메라...
길게 늘어선 3개의 객실. 마루 아래 뒹굴어 있는 신발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흐트러진
파란슬리퍼.
그 위로 정사하는 신음소리(사실적인 호흡)가 들린다.
아버지가 버릇처럼 나와 대문을 꼭 잠그고 대문옆에 불안정하게 껌뻑거리는 네온 간
판 불을 끄고...섹스소리를 무덤덤하게 들으며 손님방 앞에 신발과 파란 슬리퍼를 가지런
히 정리하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F.O
S#13 마당(아침)
C#1 덜 잠궈진 수도꼭지에서 물이 세숫대야에 뚝뚝...
툭!던져진 신문이 수돗가 물이 담긴 세숫대야에 떨어져 물이 젖어 가는데 거친 손이 들
어와 신문을 집어들면...아버지다.
C#2 마당에 쭈구리고 앉아 신문을 보는 아버지...
여러가지 어수선한 정치,경제,사회. 월드컵 기사들...
S#14 손님 방
C#1 잠들어 있는 진아. 흩어져 있는 정사의 휴지 찌꺼기들과 콘돔이 빠져나간 콘돔 포
장지들.
사내가 살그머니 진아가 덮은 이불을 걷는다.
팬티만 걸친 진아의 하체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진아는 피곤한지 잠들어 있다.
사내가 동하는지 진아의 팬티를 벗기면서 올라탄다.
진아가 깨면서 놀라 사내를 밀어내고 사내는 거칠게 진아를 몰아 간다.
하는 수 없이 진아가 마당쪽에 소리를 안낼려구 애쓰며 사내에게 콘돔이라도 끼
울려고 팔을 뻗어 겨우 콘돔을 집어 사내에게 건네지만 이미 달아오른 사내는
콘돔을 뿌리치고 삽입을 한다.
진아"안돼!"
당황한 진아는 사내를 밀어내려 애쓰지만...
S#15 마당
C#1 수돗가에서 세수하는 혜미.
손님방 앞에 진아의 신발을 비롯해 다른 손님들의 신발을 정리하는 아버지.진아의
파란 슬리퍼가 한짝 보이지 않자 여기저기 찾다 겨우 구석에서 찾아 나란히 놓
는다.
세수하며 힐끔 보는 혜미.
이때 부엌에서 무우를 들고 나오는 엄마.
엄마"현우야!빨리 나와 씻구 학교가!...현우야!"
현우소리"예!"
이때 엄마가 우뚝 멈춘다.
가만히 들어보면 정사를 나누는 신음소리다.
늘 그랬듯이 묵묵히 마당을 정리하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몽당빗자루를 들고
쓰레기를 치우는 덤덤한 아버지.
혜미도 알지만 묵묵히 이빨을 닦는다.
더욱 커지는 신음소리,반복적인 소도구 부딪치는 소리-.
부시시 방에서 나오다 신음소리가 나는 방을 보는 현우.
엄마"아침부터...으이구...뭘봐!빨리 세수해!"
방에 소리를 죽이려고 수도를 콸콸트는 엄마,무우를 씻는다.
그러다 방소리가 더 커 이기지 못하자, 진저리가 나는듯 부엌으로 획 들어간다.
현우,계속 호기심으로 소리나는 방을 힐끔 거리며 혜미옆에 와 세수를 한다.
말없이 계속 마당을 쓰는 아버지.
신음소리가 끝나고 방을 열고 나오는 사내,
C#2 급히 채웠는지 바지 단추가 한박자 뛰어넘어 삐끔히 하얀 팬티가 보인다.(인써트)
C#3 혜미가 그걸 보고 혼자 킥킥 웃는다.
못 본 현우가.
현우"왜 그래 누나?"
사내가 마당의 혜미 가족의 일상을 보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나간다.
부엌에서 후다닥 나오는 엄마.
엄마"이봐요! 간밤에 마신 맥주값은 내고 가야지!"
사내"서비스 아닌가?...내라면 내야지...세병이지 오징어하구..."
엄마"왜 세병이에요!다섯병이지..."
사내"세병이야!"
엄마, 자주 경험하는 듯이 금방나온 손님의 방을 확연다.
알몸 상체를 들어내고 돌아누워 자는 진아.
엄마가 방구석에 빈병 세개를 보고 두리번거리다 진아가 덥고자는 이불을 확 걷
는다.
진아 알몸과 빈병 두개가 뒹굴어 있다.
진아" 어맛!"
엄마"니방 가서자!"
엄마가 손님을 노려보자 손님이 두병값을 틱!던져주고 씨발!하며 간다.
열린 방을 들여다 보는 현우.
진아가 알몸에 옷을 걸친다.
혜미가 현우의 발등을 콱 밟는다.
현우"악!왜그래!누나!"
휴지통을 들고 나오는 진아,
아버지가 쓸어 담는 쓰레기더미에 붓는다.
아버지가 쓰레기에 불을 붙인다.
C#4 타오르는 정사의 찌꺼기휴지들.
정액이 담긴 서너개의 콘돔이 탄다. 불길에 일그러지며 정액이 끓고 휴지에 붙은
몇개의 음모도 뒤틀리며 탄다.
C#5 타는 휴지를 바라보는 진아.
여자 스타킹 포장지에 그려진 여자의 반알몸이 불에 타는데 아버지가 부지깽이로 끈다.
그리고 게슴추레 여자 반누드를 본다.(잡지의 누드)
그 위를 덥치는 부엌쓰레기,무우 껍질등...하얀 연기가 새어 오른다.
엄마"(쓰레기통을 들고 서)되도록 아침에는 하지 말랬지?우리집엔 학생들이 있다구...그렇
게 말귀를 못 알아 먹어."
진아"긴밤 끊은 손님인데 어떻게요?"
엄마"다 잘때 실컷 하면 되잖아! 왜 하필 애들 학교갈때 헐떡거려!"
아버지"(버럭)그만둬!"
엄마 움찔하며 꼬랑지를 내리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진아가 혜미와 현우가 있는 수돗가로 온다.
혜미와 현우에게 눈웃음을 주며 혜미가 쓰던 세숫대야를 당기는데 가로채는 혜
미.
바라보는 진아.
현우"누나꺼야!왜그래?!"
혜미를 물끄러미 보다 치약을 칫솔에 짠다.
치약도 가로채는 혜미.
조금 얼굴에 경련이 일다 그냥 맨치솔로 이빨을 닦는다.
현우가 너무 한다는 표정으로 혜미를 본다.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혜미.
아버지가 묵묵히 일을 한다.
쓸쓸한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진아.
자기가 미안한 듯 보는 현우.
S#16 안방 앞
C#1 안방에서 나오는 진아.
혜미가 책을 끼고 나오다 진아와 마주친다.
잠시...냉소적으로 진아를 보고 자랑처럼 ...
혜미"엄마!"
방에서 나오는 엄마.
혜미"오늘 우리과에서 주최하는 학술 세미나가 있는데 외국에서 유명한 강사가 와요 그래서 좀
늦을꺼에요."
엄마"되도록 일찍다녀."
헤미"네에, 학교 다녀올께요!"
하고 나간다.
진아"......"
S#17 여인숙 앞(낮)
C#1 아버지가 간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네온간판을 켜놓고 고치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외출복 차림으로 나오는 진아, 아버지에게 걸어온다.
진아"저..."
돌아보는 아버지.
진아"미술 학원에 좀 다닐 수 있을까요. 낮에는 할 일이 없어서요."
잠시 진아를 바라보는 아버지, 무표정으로 허락한 듯 다시 네온을 만진다.
S#18 바닷가 (저녁)(감포 대왕암 근처나 구룡포)
해변을 달려와 멈추는 차.
내리는 진호와 혜미가 걷는다
C#1 혜미와 앉아 있는 애인(진호)과 다정하게 감싸고 있다.
진호"오늘 세미나는 잘 끝났어?"
혜미"대충..."
이야기를 하며 혜미의 허리를 감싼 진호의 손이 티셔츠 팔사이로 들어가 꼼지락
거리며 혜미의 볼록한 가슴으로 더듬어 온다.
그걸 느끼고 손을 탁! 치는 혜미.
혜미"하지 말라니까!"
진호"너 정말 왜그래,우리 애인 사이야! 이래도 돼! 더 심해도 돼!"
혜미"난 싫어! 결혼 할 때까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친 듯 후우!한숨을 쉬는 진호.
진호"그건 그렇고 언제 니네집에 나 데려 갈 꺼야?."
혜미"(난감해)...미안해."
진호"너 이상해. 왜 집 이야기만 나오면 말을 못해..."
S#19 여인숙 뒤 바닷가(낮)
보라색 벽에 써진 새장 여인숙 글씨.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진아.모래에 낙서...
다가오는 현우.
현우"저어, 누나."
진아"?..."
현우"전자오락 좋아해요?공짜로 할수 있는데..."
진아"?..."
S#20 바닷가 폐쇄된 오락실 안
C#1 붉은 천막 밖으로 두개의 그림자가 다가와 포장을 들치고 들어오면 현우와 진아다.
현우가 천막을 들치자 드러나는 을씨년스럽게 방치되어 있는 오락기들.
현우가 벽에 전원을 올린다.
기계에 불이 들어오고 현우가 한 기계에 앉아 평소 사용한 듯 능숙하게 주입구
회로를 뜯어 조작한다.
동작 화면이 뜨고 현우가 곧 요란하게 오락을 한다.
실내에 퍼지는 오락기 소리.
바라보다 웃는 진아.
현우"누나 해봐요."
하고 자리를 비켜 주고 자기는 옆에 기계를 뜯어 또 회로를 조작한다.
진아가 즐겁게 오락을 한다.
현우도 오락을 하며 흐뭇하게 진아를 본다.
S#21 여인숙 앞
C#1 벽을 칠하는 붓에서...
C#2 여인숙 담벼락에 색색의 수성페인트로 유치한 벽화를 다시 그리는 아버지.
고등어를 그리고 있다.
이때 고등어와 비닐봉지에 금붕어 한 마리를 사 들고 들어오는 진아.
진아"어머! 그림 그리세요! 역전앞 학원에 등록했어요. 고마워요.엄만 어디 갔어요.
(고등어를 들어 보이며)이거 싸길래 사 왔는데..."
대답 없이 그림만 그리는 아버지. 고등어가 잘 안 그려진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없이 진아가 사 온 고등어 한 마리를 꺼내 들어보며 그린다.
C#3 고등어를 들어주는 진아.
바라보고 그리는 아버지.(포스터)
진아가 웃으며 아버지의 작업을 보다 고등어를 허공에 매달아 놓고 자기도 노는 붓하나
를 들어 나비를 허공에 그려 넣는다.
정성껏 그리는 진아의 얼굴.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이 진아의 탐스런 곡선을 훑어 간다.
예쁘게 물고기 위를 나르는 나비 그림.
웃으며 아버지를 본다.
얼른 훔치던 눈을 거두고 자신이 그리던 비만하고 둔탁한 고기 그림을 그린다.
들어가는 진아.
C#4 탐스런 진아의 뒷모습을 보는 아버지의 눈, 눈이 꿈틀거린다.
C#5 붓을 페인트 통에 놓는 아버지 고등어를 들고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S#22 여인숙 마당
C#1 부엌 앞에 고등어를 놓고 금붕어 봉지만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진아.
마당에 들어 선 아버지. 마루에 고등어를 놓고 진아방으로 서서히 다가가는 아버지.
진아의 방을 연다.
얼핏보이는 옷을 갈아입는 반 알몸인 진아.
아버지가 들어가자 언뜻 놀라는 진아의 모습. 곧 아버지의 손이 문을 쾅 닫는다.
실강이하는 소리.
진아 손이 문을 열려다가 아버지의 완력에 다시 닫히고 계속 실강이 소리가 들리
고 곧 진아의 으깨지는 신음 소리와 함께 뭔가 진행되는 일련의 소리-
S#23 여인숙 앞
C#1 벽에 칠해지는 서툰 페인트 낙서
C#2 두 아이가 붓을 들고 마구 낙서를 한다. 누구 자지 왕자지 등 낙서들을...계속한다.
S#24 진아방
C#1 흔들리는 진아 얼굴 옆에 근육질의 아버지 두팔이 버티고 흔들린다.
금붕어 봉지를 통해 굴절된 진아의 얼굴과 진아를 거칠게 찍어누르는 아버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C#2 진아가 한 손을 뻗어 와 금붕어 봉지를 움켜잡는다.
진아의 손톱이 비닐에 구멍을 내고 물이 분수처럼 여기저기 뿜어 나오고 아버지
와 진아 얼굴을 적신다.
아버지가 진아의 목덜미에 강아지처럼 얼굴을 묻은 체 계속 움직인다.
진아가 남은 한 손으로 아버지의 머리를 움켜잡는다.
C#3 물이 빠져나간 금붕어 봉지속에 금붕어가 비닐에 착 달라붙어 숨이 찬 지 헐떡거린다.
아버지가 절정의 신음을 내지르고 진아의 신음도 엉킨다.(사실적인 신음, 소리보다 호흡)
C#4 진아의 손이 금붕어를 죽일 듯이 움켜잡는다.
C#5 인써트-넘어진 페인트통과 뒹굴어있는 붓들...아버지 손이 들어와 페인트통을 세우고 붓을 집
는다.
C#6 금붕어를 움켜잡았던 진아의 손이 풀린다.
비늘이 군데군데 빠진 금붕어가 죽었는지 움직이지 않는다.
죽은 듯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금붕어를 응시하고 누워 있는 진아.
옆에 뒹굴어 있는 휴지들.
C#7 진아가 일어나 금붕어를 꺼내 이미 물이 채워진 빈 어항에 넣어 본다.
C#8 비늘을 흘리며 그냥 가라앉아 죽은 듯이 누워 있다.
자신의 쾌락에 희생된 금붕어를 바라보는 진아. 초능력적인 시선!......
꿈틀하는 금붕어, 서서히 움직여 본다.몇개의 비늘이 더 몸에서 떨어진다.
밝아지는 진아.
곧 자유롭게 헤엄치는 금붕어, 그러나 그 공간은 비닐 봉지보다 조금 더 넓을 뿐.....
S#25 여인숙 앞
C#1 낙서를 페인트로 지우는 아버지...
아무일 없는 듯 태연하게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계속 벽화를 정성껏 유치하게 그
리는 아버지.
이때 돌아오는 혜미.
아버지의 그림을 웃으며 보다.
혜미" 그 고기 뭘그리는거에요.고등어에요?꽁치에요?"
대꾸없이 정성껏 그리는 아버지.
혜미가 나비 그림을 보고.
혜미"어머! 이것도 아버지가 그린거에요?잘그렸네..."
아버지"...어흠..."
C#2 혜미 웃다 아버지의 건너 뛴 바지 단추를 보고.(인서트)
C#3
혜미"!!"
아버지를 바라보는 혜미.
S#26 안방(저녁)
C#1 저녁을 먹는 진아와 가족들.
아무일 없는 듯 하나같은 표정.
아버지가 진아를 짧게 힐끔 본다.
평소처럼 밥을 먹는 진아.
아버지와 진아를 번갈아 훔쳐보는 의심스런 혜미의 눈.
혜미,눈치보다.
혜미"엄마 자꾸 진호씨가 우리집에 한번 오고 싶대."
엄마"오라그래."
혜미"뭐?...그게 말이돼!"
하며 진아를 보며.
혜미"뭐가 자랑이라구!"
엄마, 아버지"..."
일어나 나가는 혜미.
진아"저...내일부터 제방에서 먹을께요."
엄마"따로 차려 달라는거야?!"
진아"그게 아니고 제가 차려먹을께요."
엄마"어쨌든 두번 설것이잖아?!"
진아"..."
바라보는 아버지.
S#27 혜미의 방
C#1 옷을 갈아입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매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혜미.
이때 문을 불쑥 열고 들여다보는 현우,
화들짝 놀라 몸을 가리는 혜미.
혜미"너 미쳤어!"
현우"어! 미안해...사진 줄려구..."
혜미에게 사진을 준다.
현우"잘 나왔지? 와! 누나 가슴 크네."
혜미"빨리 안 닫아!"
C#2 현우가 나가자 사진을 보고 진아를 벌레 보듯 외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자마자
구겨 던지는 혜미.
던져진 사진이 벽에 걸린 액자 뒤에 빠진다.
S#28 진아의 방
C#1 어항 속에 헤엄치는 금붕어.
노곤하게 잠옷차림으로 잠들어 있는 진아.
노크소리.문을 여는 현우.
현우"사진 나!"
하다 잠들어 있는 진아를 보고 살그머니 들어온다.
C#2 현우가 호기심에 진아의 몸을 살피다 슬쩍 드러난 불룩한 가슴을 좀더 깊이 볼
려고 고개를 낮은 포복으로 숙인다.
꿀떡 침을 삼키는 현우의 소리...서서히 손을 뻗어 가슴을 만지는데 놀라 일어나
는 진아.동시에 현우와 박치기를 하고...
진아"어! 뭐야?"
아픈지 머리를 만지며...
현우"사, 사진 나왔어요."
가만히 현우를 보다 사진을 받는 진아,
C#3 사진 인써트-진아와 혜미.
C#4 사진보고 웃는다.
진아"사진작가야?"
현우"꿈이에요."
웃는 진아.
진아"고마워."
현우"우리 누나 좀 못됐죠...원래 성격이 좀 그래요.어!금붕어네!지난번 누나도 금붕어를 키웠는
데..."
그냥 웃으며 문을 닫으려는 진아.
현우"잠깐요!...저어..."
바라보는 진아.
현우"언제 모델 한번 해주세요."
진아"응 그래."
현우"누드 모델요."
진아"뭐?...안돼..."
현우"제발요..."
C#5 웃으며 문을 닫는 진아.
실망한 표정으로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현우.
이때 대문 두드리는 소리.
문을 여는 현우.
불쑥 들어오는 거친 사내(개코).
개코"여기 진아라고 있어?"
현우"?..."
진아가 문을 열고 내다보다 개코를 발견하고 놀란다.
개코가 찾았다는 생각에 비릿한 미소를 흘린다.
C#6 나오는 아버지와 엄마.
당황하고 놀라는 진아.
개코"(능글맞게)안녕하세요! 저 진아 오빱니다!"
서로 바라보는 가족들.
C#7 혜미도.문틈으로
C#8 아버지를 기분 나쁘게 바라보다 진아방으로 들어가는 개코.
S#29 진아의 방
C#1 마주앉은 진아와 개코.
개코"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뭔가 와르르 무너진 듯 참혹한 표정으로 이불에 엎드리는 진아.
개코"왜 이래?반갑지 않아? 깜빵에서 니 생각만 했어..."
에곤쉴레 그림을 보고.
개코"너 아직 저그림 같구 다니냐?허긴 너 닮았다."
하며 옷을 벗고 진아를 껴안는다.
개코의 몸에 문신과 칼자욱들...
불을 끄는 개코.
개코넌 내손을 벗어날 수 없어..."
마치 오래 손에 익은 물건처럼 진아를 다루며 정사를 시도하는 개코.
반면에 가시 같은 개코 품에 몸을 맡기는 고통스런 진아.
개코"(멈추고)아까 그 칼자욱이 주인이지?...전직이 의심스럽던데...너하구 했지?..."
진아"(노려본다)..."
개코"새끼 조사 좀 해봐야겠는데..."
하며 진아의 다리를 확!벌리는 개코.
S#30 진아 방 앞
아버지가 묵묵히 엿듣는다.신음소리-.
개코의 불량해 보이는 신발을 주워 들어보는 아버지.
S#31 진아 방(아침)
진아의 빽에서 돈을 세어 챙기는 개코.
머리가 헝클어진 불쌍한 진아.
일어서는 개코.
개코"또 딴대루 토낄생각은 마! 요번에 잡히면 아예 섬으루 델꾸가버릴탱께!
야 잠깐 나가자!내가 한턱 쓸께..."
S#32 마당
언제나처럼 신발을 정리하는 아버지.
나오는 개코와 진아.개코,자기 신발만 여기저기 뒹굴어 있는 것을 보고.
개코"씨부럴...내 신발은 사람 신발이 아닌가?...(씁쓸하게 아버지를 보며) 동생 좀 따뜻하게 해쥬
쇼!자주 들리겠심다!"
잔아와 나가는 개코.
수척한 진아, 애써 웃으며 개코를 따라 나간다.
바라보는 아버지...
S#32-1 바닷가 보트장 (낮)
장비를 점검하는 동휘.
진아의 손을 잡고 다가오는 껌을 씹는 개코.
개코"어이 아이씨!보트 좀 탑시다!"
진아를 보는 동휘...
개코"한시간 타는데 얼마요?"
동휘"오만원이요!"
개코"(인상을 쓰며) 삼만원합시다!나도 유디디 출신인데 오랬만에 타보고 싶어서...한떼 내 별명이
물개였수! "
S#32-2 바다위 보트
동휘가 보트 운전을 하고 개코가 진아를 안고 혼자 신나 소리를 지른다.
개코:"우-후! 더 빨리 달려봐!"
쓸쓸한 진아 얼굴,힐끔 바라보는 동휘.
개코"진아야!여기 좋치?"
진아의 가슴에 손을 집어넣는 개코,
동휘를 의식하고 빼는 진아.
개코"쌍년이 가만 즘 있어!"
하며 더 깊이 만지는 개코...
느끼는 동휘...
진아가 개코의 손을 계속 뿌리치고.계속 추근거리는 개코를 진아가 확!밀어버리자 보트밖
으로 나가 물에 첨벙 빠진다.
수영을 못해 어푸어푸 하는 개코.개헤엄을 치지만 소용없다.
바라보던 동휘가 밧줄을 던져 개코를 구해준다.
개코"(진아를 보며)쌍년아!죽을뻔했잖아.!그냥 둬도 나올수 있는데...하여튼 형씨 고맙수..."
S#32-3 여인숙 마당(아침)
타오르는 모닥불...
언제나처럼 정사 찌꺼기를 모닥불에 쏟아 태우고 바라보는 진아.
발갛게 타오르는 진아 얼굴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버지.
괜히 걱정으로 바라보는 현우.
세수를 하는 진아.
혜미가 치약을 드는데 가로채는 혜미.
진아"!..."
이때 엄마가 다른 치약을 건네준다.
엄마"이거 써라!"
혜미를 노려보는 엄마.
하는 수없이 엄마가 준 치약을 짜 이빨을 닦는 진아.
이빨을 닦다가 갑자기 우웩!구역질을 하는 진아. 연거푸 계속 되는 구역질...
순간 자신도 놀란 진아가 갑자기 입술을 깨물며 칫솔을 던지고 방으로 뛰어 들
어간다.
엄마가 눈치채고.
엄마"저런...바보같은년..."
혜미"..."
현우의 궁금증과 아버지의 무표정.
혜미가 방으로 들어가 책을 들고 나간다.
엄마"밥 안 먹고 가!"
혜미"먹고 싶지 않아!"
엄마"우산 갖구가!오늘 비온대!"
그냥 가는 혜미.
엄마"싸가지 없는 년!"
S#33 거리 산부인과 앞
지나는 차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수척한 진아.
우산을 펴든다.
이때 저만치 비를 맞고 걸어오던 혜미가 산부인과 앞에 서 있는 진아를 본다.
잠시 서로 마주치는 눈.
그러나 곧 혜미가 먼저 시선을 거두고 진아 앞을 지나간다.
웃으며 다가가는 진아.
진아가 다가옴을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외면하는 혜미..
진아"같이 쓰구가!"
혜미가 뭔가 창피한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진아를 외면한다.
진아가 질기게 씌워 주려는데 혜미는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그대로 잠시 서 있는 두사람.
그러다 다시 걸어가는 혜미.
따라가 다시 씌우는데 순간 우산을 확!처버리고 비를 맞으며 가는 혜미.
우산이 바닥에 뒹굴어 하늘을 보고 비를 맞는다.
진아도 비를 맞는다.
가다 돌아서는 혜미.
혜미"(앙칼지게)분명히 알아둬! 우린 서로 신분이 틀려! 다신 이딴식으로 친한척 다가오지
마!"
가는 혜미.
참담하게 서 있는 진아.비를 맞는 우산.
S#34 여인숙 마당
비청소를 하는 엄마.
이때 비에 흠뻑 젖어 뛰어 들어오는 혜미.방으로 들어간다.
엄마"그러게 우산 가져 가랬지!"
이때 들어오는 진아. 부서진 우산을 들고...
엄마"아니 혜미랑 같이 들어오면서 넌 혼자 쓰고 들어오니!"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진아.
S#35 혜미 방
-혜미 자기방에서 눈물을 찔끔거린다.
S#36 손님방
현우가 방구석 은밀한 곳에 소형 마이크를 설치하고 선을 장롱 뒤로 숨겨 밖으
로 연결한다.
이때 걸레를 들고 들어오는 엄마.
놀라는 현우.
엄마"너 거기서 뭐해!"
현우"아!아네요!아무것두..."
후다닥 나가는 현우.
엄마"?...아니 저 녀석이..."
S#37 현우 방
그 선을 워크맨 입력 코드에 꽂는다.
볼륨을 올리자 부웅하고 하울링이 나다...
스피커에서 엄마 소리"...아니 하면 곱게 하지 왜 이불에다 질질 흘려!으이구 못살어."
현우 보면 저만치 끝방문을 열어 놓고 투덜거리며 청소하는 엄마
웃는 현우.
S#38 마당(밤)
새장 여인숙 네온...
들어서는 사내(손님).
손님"방 있어요?"
엄마소리"혜미야! 나 지금 바쁘니까 손님 좀 끝방에 모셔! 혜미야!"
하는 수없이 방에서 나오는 혜미.짧은 바지에 몸매가 드러나는 붙는 티 차림.
혜미"(싸늘하게)저쪽이에요!"
끝방으로 가는 사내가 능글맞게 혜미를 흘끔흘끔 몸을 훑어본다.
방으로 들어가는 사내.
사내"아가씨 있어?..."
혜미"네."
사내"아하!너구나!긴밤 얼마야?"
사내를 노려보는 혜미,
혜미"내가 어디 그럴 여자로 보여요!"
하고 진아 방앞으로 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진아가 문을 열고 내다보면 혜미는 이미 자기 방으로 가고 있다.
S#39 현우방
녹음기에 딸린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
손님소리"어디서 본거 같은데..여기 오기 전에 어디 있었어?"
볼륨을 올리는 현우.
진아소리"천호동요."
손님소리"천호동...거기는 안가봤는데...청량리는 자주 갔는데...얼마나 됐어? 학교 다니고
싶지 않아..."
진아소리"그런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빨리 하세요."
옷을 벗는 소리.
S#40 손님방
옷을 벗는 진아. 하얀 팬티 차림.
올려 보는 손님.007가방을 열면.
여고생 교복을 꺼낸다.
진아"?..."
손님"잠깐! 이거 입어."
진아"네?..."
손님"빨리!"
옷을 벗고 청아한 여고생 교복으로 갈아입는 진아.
와락 진아를 강간하듯 덮치는 손님.
진아"어머! 왜이래요!"
손님"그래! 반항해! 더 심하게 해두돼!"
하며 진아의 교복을 강제루 찢어 내고...
*43까지 계속 액션 녹음.
S#41 현우방
들려 오는 신음소리-.
현우가 침을 꿀꺽 삼킨다.
계속 들려 오는 정사의 진행이 느껴지는 부시럭 소리와 신음소리...미세한...
스피커를 코드를 빼고 리시버를 코드를 끼워 은밀하게 듣는 현우.
서서히 어두워진다. 컴컴한 방에 현우의 얼굴만 조명이...흔들리는 현우.
이때 헤드폰에서 신경질적으로 들리는 소리-.
사내소리"아이씨발 이렇게 좀 해봐!"
진아소리"그렇게는 못해요!"
사내소리"딴 데서는 되는데 여기선 왜 안돼! 돈 더 줄께!"
진아소리"거기 가세요! 죽어두 거긴 안돼요! 제발!..."
동작을 멈추는 현우.
S#42 마당(밤)
사내의 고함소리를 듣고 나오는 아버지와 어머니.
내다보는 혜미.
사내소리"이 씨발년이 그렇게 니 똥구멍이 비싸! 이렇게 봐!"
진아소리"싫어! 놔! 저리 꺼져!"
사내소리"이런 쌍년이!"
때리는 소리와 함께 진아의 비명.
진아소리"아악!야이 씹새끼!"
진아가 앙칼지게 대드는 소리-.
S#43 손님 방
찢어진 여고생 교복 상의를 입은 진아가 구석에 몰려 있고 사내가 진아의 머리채
를 잡고 흔들고 있다.(한쪽 팔이 찢어져 나간 교복)
진아도 바둥거리며 대들고 있다.
이때 문이 벌컥! 열리며 들어오는 아버지.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보는 무서운 얼굴이다.
사내"당신뭐야!이런 년을 물건이라고 놓고 장사하는 주인이냐!"
하며 진아를 놓는데 순간 진아가 사내의 따귀를 사납게 후려친다!
철썩!
사내"이년이!"
하며 사내가 진아를 치려는데!
먼저 아버지의 주먹이 사내의 턱에 쩌억!붙고 사내가 반쯤 열린 문을 부수고 마당
으로 날아가 떨어진다.
모두가 놀란 모습.진아도...
아버지가 따라나가 사내를 잡아 계속 무자비하게 팬다.
엄마"하지마! 당신 어서 도망가! 죽어!"
아버지를 말린다.
그 말을 안 듣고 지도 사내라고 아버지에게 덤비지만 아버지의 주먹에 멱살이 잡혀 얼
굴에 피떡이된다.
사내를 수도꼭지 밑에 눕혀놓고 수도를 얼굴에 틀고 패는 과격한 아버지...
불리함을 느끼고 겨우 도망치는 사내.
아버지가 곧 아무일 없는 듯 수도를 틀어 피묻은 주먹을 씻는다.
생전 처음 보는 아
버지의 일그러진 힘에 놀라 바라보는 진아.
아버지가 떨어진 문짝을 대충 맞추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내다보던 혜미와 진아가 눈이 마주친다.
S#44 새장 여인숙 골목(밤)
피떡이 된 사내가 경찰을 대동하고 허겁지겁 새장연인숙으로 온다.
경찰"누가 때렸다구요!"
사내"저기 저 집에 사는 놈이요."
그러자 우뚝 멈추는 경찰.
경찰"새장여인숙"
사내"예!"
경찰"(사내를 타이르듯)그냥 가쇼?"
사내"예!무슨소리요!민주 경찰이!"
경찰"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가요... 그 정도로 고맙게 생각하고..."
사내"?!...."
경찰"내가 볼 땐 당신이 뭔가 잘못했어. 들개 함부로 주먹쓰는 사람 아냐."
침을 꿀떡 삼키는 사내.
S#45 바닷가,다이빙대(낮)
바다 한가운데 녹슬어 서 있는 다이빙 대에서...
모래 위에 앉아 스케치북에 다이빙대와 수평선에 떠 있는 배를 그리는 진아.
그러다 멍하게 다이빙대를 보는 진아.
소리"다이빙대에 올라가 보고 싶어요?"
돌아보면 동휘가 서 있다.
진아"...."
동휘,씨익! 웃고 어딘가 간다.
진아"?..."
곧 보트소리가 나고 진아앞에 보트를 탄 동휘가 나타난다.
타라는 시늉을 하는 동휘.
진아가 망설이며 웃다 보트에 오르고 동휘가 능숙에게 보트를 이동해 저만치 바다 한가
운데 다이빙대 앞에 댄다.(위험 표지판 설치)
신이 난 진아가 다이빙대위에 올라가 선다.
바람에 날리는 원피스...
행복한 진아,그대로 하늘로 날아갈듯한 아름다운 모습...
행복하게 바라보는 동휘...
O.L
기분좋은 얼굴로 걸어오는 진아를 막아서는 현우.
카메라를 들고 있다.
현우"누나!"
진아"왜?"
현우"지난번 부탁한거요"
진아"싫어!나 그런 거 하는 사람 아냐."
현우"한번만요.제바알!"
진아"도대체 뭘 할려구?..."
현우"콘테스트에 낼려구요!이쁘게 찍
을 자신 있어요!"
현우를 바라보는 진아.
S#46 폐쇄된 오락실 안(낮)
외부 빛이 색색의 반투명 천막을 뚫고 들어와 따뜻한 분위기의 오락실 안.
고물 카메라에 필름을 넣는 현우,신나는 표정.
그런 현우를 부드럽게 보는 진아.
카메라를 들고 진아를 보는 현우.
진아"시작하니?"
현우"(긴장되는지 침을 삼키며)네."
진아, 망설이다 용기를 내 옷을 벗는다.
팬티와 브라자를 남기고.
진아"다 벗어야 돼니...부끄럽다. 진짜 여기 아무도 안 오니?..."
현우"...예."
벗는 진아.
눈부신 알몸에 숨이 턱!막히는 현우.차마 찍지 못한다.
진아"빨리찍어.추워."
겨우 엉거주춤한 폼으로 찍어 나가는 현우.
몇 커트 찍는 몽타쥬...(원경)
그러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듯 멈추는 현우,털썩 진아앞에 무릎을 꿇는다.
진아"왜 그래?"
현우"딱 한번만요!딱 한번만..."
진아"(놀라)뭘?"
현우"제발요!우리반에서 나만 안 해봤단 말이에요!"
진아"?...!!"
현우"(다리를 안으며)딱 한번만...누난 아무나 하고 하잖아요!"
진아"안돼! 넌 어려."
다리를 꼭 안고 우는 현우...품에서 오만원을 내어 놓는다.
난감해하는 진아.
우는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는 진아..
바람에 날아가는 오만원...
S#47 폐쇄된 오락실 외부
파도치는 바다.
바람에 펄럭이는 오락실 천막...
...기분 좋은 얼굴로 나오는 현우,이마에 땀을 닦는다.
그리고 바닷가를 마구 달린다. 아득히 멀어질 때까지....저만치 넘어지는 현우...
S#48 마당
수돗가에서 엉덩이를 하늘로 하고 머리를 감는 혜미.
이때 귤봉지를 들고 들어오던 개코가 헤미의 몸을 훔쳐보다 엉덩이를 만지는데.
혜미"(놀라 일어서며)어맛!지금 뭘만져요!"
개코"(능글맞게 도리어)만지긴 뭘!"
하고 진아방으로 들어간다.
인상을 쓰는 혜미.
S#49 진아방
귤을 까는 거친 손.
개코가 깐 귤을 쪼개 절망감으로 웅크리고 있는 진아의 입에 넣는다.
안 먹으려고 피하는 진아의 입에 억지로 쑤셔 넣는 개코.
개코"(어울리지 않게 자상한 척)이거 조생귤인데 맛있어,"
억지로 씹는 진아.
개코"...(진아의 그림을 들쳐보며)야 잘그렸는데에... 이러다 나 화가남편 되는거 아니냐?"...참 손님
좀 있었냐?..."
씹던 귤을 탁! 뱉으며.
진아"제발 이제 나 좀 내버려둬!"
개코"(얼굴 색이 서서히 웃음에서 독기로 변하면서 일그러지며)뭐야 이런 쌍년이!잘해 줄려구 귤
까지 사왔는데..."
S#50 현우의 방
헤드폰으로 듣는 현우.
개코소리"너 죽을래! 아가리 귓구멍까지 찢어 놓기 전에 닥치구 돈이나 좀 내놔!"
진아소리"없어!"
개코소리"뭐 없어! 뒤져서 나오면 너 가만 안 둬!"
뒤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어떤 분노에 이빨을 깨무는 현우.
곧 돈이 나왔는지...
개코소리"이거 뭐야! 이건 휴지냐!?"
진아 울음소리-.
개코소리"이리와!"
진아소리"놔!"
개코소리"(부드럽게)이리와봐!자 이렇게 해봐...어떻게 넌 볼 때마다 하고싶냐..."
일그러지는 현우.
S#51 여인숙 앞거리(저녁)
히죽거리며 대문을 열고 나오는 개코,건들거리며 간다,
서울넘버가 달린 자가용으로 키를 들고 가는 개코.
차문을 여는 개코.
이때 골목에서 불쑥 나타나 주먹만한 돌멩이를 던지는 현우.
눈탱이에 정통으로 맞는 개코.
개코"아욱!"
도망치는 현우.
비명을 지르는 개코의 왼쪽 눈을 감싼 손가락 사이로 피가 줄줄 흐른다.
S#52 현우의 방
현상된 진아의 누드 사진들을 보는 현우.
불안한 포즈로 찍힌 더러 핀이 나간 사진들.
그중 한장을 들어 보다 봉투에 넣고 콘테스트 주소를 쓴다.
S#53 진아방(밤)
진아가 틀어 놓은 라디오 소리-.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현우"들어가도 돼요."
진아"왜?.."
현우"금붕어 얼마나 컸나 보려구요."
허락도 하기전에 불쑥 들어와 문을 닫고 금붕어를 들여다보는 현우.
현우"와 많이 컸네...참! 사진 나왔어요!"
진아의 누드 사진을 꺼내는 현우.
보는 진아.
현우"이쁘게 나왔죠?"
진아"후회 많이했어.다 없앴으면 좋겠어!"
현우"왜요...벌써 콘테스트에 보냈단 말에요!대상 탈지도 몰라요!"
진아,찝찝한 표정.
현우"저어, 누나..."
진아"왜?"
현우"(사진을 쓰다듬으며)누나 몸은 정말 이뻐요."
진아"...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만하고 건너가!"
S#54 현우방
혜미 문을 열고 들어서며.
혜미"현우야 워크맨 좀 빌! 어!..."
두리번거리다 그냥 책상 위에 워크맨을 든다.
위크맨에 딸려 올라오는 긴선...
혜미의 시선을 따라가면 방밖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상함에 볼륨을 올려 보는 혜미.
진아소리"니 방에 가라니까!"
현우소리"제발 누나 딱 한번만 더!"
진아소리"이러지마!지난번에 한번
해봤잖아! 왜 또 그래!"
현우소리"누나아.."
진아소리"너 자꾸 이러면 나 여기 못있어!누가 보기 전에 어서 건너가."
서서히 창백해지는 혜미.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실망한 표정의 현우,깜짝 놀란다.
현우를 노려보고 있는 혜미.
혜미"너 공부하는 학생이..."
현우.녹음기에서 아직 흘러나오는 진아방의 노래를 듣고 들킨 것을 알고 당황하지
만 곧 오히려 위크맨을 뺐으며.
현우"(민망하면서도)왜 남의 걸 함부루... 만지구.. 그래?"
진아,현우를 노려보다 선을 확 잡아당겨 끊어 버린다.
인서트-현우방문앞에 끊어진 전선이 드러난 실선.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나가는 혜미.
혹시 엄마한테 이를까 두려움에 현우,혜미가 자기 방으로 가나 확인한다.
진아방을 노려보고 자기방으로 가는 혜미.
S#55 마당 (아침)
이빨을 닦으면 세수하는 진아를 경멸하듯 보는 혜미.
입을 헹구고 방으로 들어가며 진아의 세숫대야를 툭 차고 간다.
올려 보는 진아.
혜미"행동 조심해!"
진아"?..."
현우가 힐끔거린다.
S#56 마당(아침)
방에서 나오는 혜미.
배추를 수도에 씻는 엄마.
혜미"엄마!저도 워크맨 사주세요.영어 공부해야해요!"
엄마"현우꺼 같이 써!"
혜미"(짜증소리)현우가 안빌려줘요!그리고 저도 계속 필요하다구요!"
S#57 진아방
그림 연습을 하는 진아.
엄마소리"내가 돈 새끼를 치니?...다음에 사주께!"
혜미소리"지금 필요해요!"
엄마소리"이년이 다음에 사라니까!"
대문 소리가 쾅!나고...
엄마소리"저년이..."
S#58 어느 술집
혜미가 애인 진호와 술을 마신다.
어느 정도 취한 진호.혜미도 얼굴이 발개져 있다.
술김에 키스를 하는데 거부하는 혜미.
애원하듯 끌어당기는 진호.
진호"가자 제발."
혜미"싫어!이러지마!"
진호"그냥 안고만 누워 있을께"
혜미"어떻게 믿어"
진호"그냥 믿어"
혜미"정말이지..."
S#59 여관방
침대 위에 웃옷을 벗고 누워 있는 진호, 그 옆에 앉아 있는 혜미.
진호"너도 벗고 누워."
혜미"싫어.나가자.이런데... 이런 분위기 너무 싫어."
진호"그럼 눕기만 해."
하는 수 없이 눕는 혜미.
진호"정말 못참겠어."
그러면서 손을 뻗어 혜미의 손을 끌어 자신의 아래에 댄다.
진호"만져봐.되게 딱딱해."
혜미"어맛!미쳤어!"
혜미가 기겁하며 뿌리친다.
진호"너무한다!정말!...에잇!"
갑자기 혜미를 올라타는 진호. 키스를 하며 혜미 팔을 뒤로 꺾어 한쪽 무릎으로 혜
미 가랑이를 완력으로 벌리며 손은 혜미의 바지 속에 집어넣는다.
경악하며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혜미.그럴수록 진호가 조이며 옷을 헤친다.
처절하게 거부하던 혜미가 진호의 완력에 위기를 느끼자!진호의 어깨를 힘껏 깨문다.
진호"아악!!"
동시에 따귀까지 치는 혜미.
철썩!
동작을 우뚝 멈추는 진호.
진호"!!..."
혜미"(먼저 눈물을 보이며 처절하게 )난 창녀가 아냐!"
따귀를 맞았음에도 자제하며.
진호"왜 그래?...섹스는 감정이야! 너의 몸도 마음도 사랑해서 그런거야!"
혜미"그래 말잘했어,나는 그런 감정이 없어, 결혼하면 형식적으로라도 생길지 모르지만..
.
지금은 아냐!이해해줘...왜 그렇게 남자들은 동물적이야!"
진호"(답답한지 처다보다)에이 씨이!"
하고 신발(특징 있는)을 신는다.
문을 쾅!닫고 나가는 진호.
멍하게 바라보는 혜미.
S#60 공중전화 부스(밤)
망설이다 어딘가 전화하는 진호.
진호"충열이냐?...지난번 그 여인숙 송도 어디랬지?...왜 있잖아! 여자 있다는..."
S#61 손님방
진호가 방안을 둘러보고 앉아 있다.
이때 물대야를 들고 들어오는 진아.
진아"(물대야를 진호에게 주며)이거 잡으세요.
엉거주춤 받아 드는 진호.
진아가 진호의 바지 단추를 푼다.
물소리가 찰랑거리며 진아와 내려다보는 진호의 얼굴.
진호"(꿀떡!)...."
S#62 마당
들어오는 혜미,아직도 답답한 표정이다.
자기 방으로 가다 손님방 앞에 신발을 보고 진호의 신발과 같아 잠시 멈춰 본다.
설마하는 얼굴로 피식!웃고 곧 방으로 들어가는 혜미.
S#63 혜미 방
들어오는 혜미.
책상위에 놓여있는 위크맨 세트.
집어들어 웃으며 귀에 꼿고 음악을 들어본다...
S#64 손님방
진아가 옷을 벗는다.
진호는 상체만 벗은 채 아직 고민에 빠져 있다.
진아"하러 오신 거 아네요?"
진아의 반쯤 벗은 몸을 바라보는 진호.곧 욕망이 생기는지 진아를 끌어안고 가슴
을 주무르며 눕힌다.
진호가 하는대로 내버려두는 진아.
이때 울리는 삐삐---
적극적이던 진호가 갑자기 우뚝 멈추더니 바지를 끌어당겨 삐삐를 본다.
진호"전화 좀?..."
진아"쓰세요."
진호가 삐삐를 확인한다.
혜미메세지"진호씨 나야 혜미...미안해...사랑해...결혼하면 매일 해주께..."
진호"..."
진아의 탐스런 몸을 바라보는 진호의 시선에서...갈등하는...
진호를 바라보는 유혹적인 진아의 시선.
(했는지 안했는지?...)
S#65 혜미방 앞
열리는 방문.
내다보는 혜미,손님방에 신발을 본다.
신발이 없자.안색이 변한다.
이때 부엌을 나오는 엄마.
혜미"엄마!저방 손님 갔어?"
엄마"응 금방.."
혜미"어떻게 생겼어?"
엄마"그걸 내가 어떻게 기억해?얼핏 본 걸...곱상한 젊은사람인거 같은데...왜?.."
혜미"아무것도 아냐...참! 엄마 고마워요!아침에 미안했어요,"
엄마"?...."
들어가는 혜미.
갸웃하며 들어가는 엄마.
S#66 안방(아침)
밥먹는 가족들.
진아"엄마 휴지하고 콘돔이 다 떨어졌어요."
콘돔이라는 말에 우웍!구역질을 하려는 혜미.인상 쓴다.
엄마"벌써? 얼마나 했다구...좀 아껴 써!..."
혜미"어휴 짜증나! 엄마, 언제까지 우리 이렇게 살아요?긴장되서 못살겠어. 언제까지 (진아를 보
며) 저런 애하고 한 밥상에서 밥을 먹어야되냐구요!"
진아의 참혹한 표정, 수저를 놓고 나간다.
아버지의 얼굴.
S#64 마당
나오는 진아.
그 뒤로 계속 들리는 소리-.
엄마소리"어쩌니 그럼!니들 기어다닐 때부터 한일을 당장 어떻게 그만둬!아는게 이일인
데..."
혜미소리"내일 저녁에 진호씨가 우리집에 오겠데요.당장 어떻게요?"
엄마소리"내일?..."
혜미소리"집이 초라한건 괜찮지만 여자 장사하는걸 어떻게 보여줘요!"
S#65 마당(낮)
진아가 빨래를 하고 있다.
부엌에서 나와 망설이다 진아에게 다가오는 혜미모.
엄마"저...진아야."
진아"네."
엄마"너 미안하지만 오늘 저녁만 좀 나갔다가 늦게 들어올래?"
진아"..."
S#67 새장 여인숙 골목
혜미와 다정하게 오는 진호.(헤드폰을 진호와 끼고)
걸어오던 진호가 지난밤에 왔던 거리임을 알고 불안한데 아닌게 아니라 새장
여인숙앞에 혜미가 멈춘다.
진호"!!"
혜미"들어와. 우리 숙박업 한다고 했지."
망설이다 들어가는 진호.
S#68 마당
마루를 닦던 엄마가 진호를 반긴다.
엄마"어서와요!"
진호"(고개를 피하듯 숙이며)안녕..하세요?"
S#69 보트 임대소 앞
보트를 점검하던 동휘가 뭔가 발견하고 보면,
회집에서 회와 소주를 한병들고 바다쪽으로 가는 진아.
바라보는 동휘.
S#70 방파제 포장마차
썰렁한 포장마차.(멀리서 촬영)
혼자 소주를 마시는 진아.
쓸쓸하게 바다를 바라본다.
저만치 훔쳐보는 동휘.
진아에게서 느껴지는 아픈 슬픔.
한잔을 마시고 또 소주병을 집으려는데 손이 쑥 들어와 대신 따뤄주는 동휘.
진아"!?...."
동휘를 보다 잔을 들이키는 진아.
동휘에게 잔을 주며 한잔 따뤄주는 진아.
동휘, 급하게 들이키고 회를 집어 씹으며...진아에게 다시 한잔 따뤄준다.
마시는 진아.
동휘"(진아의 몸을 훑어보다 침을 꿀떡 삼키며)저기..."
하며 진아 옆자리로 이동해 진아앞에 만원짜리 몇장을 꺼내 놓는다.
진아, 실망한듯 잠시 동휘를 노려보다...
진아"(강하게)싫어요. 지금은..."
동휘가 예상한 듯 강제로 진아를 껴안는다.
바람에 바다에 날리는 만원짜리들...
진아"놔요!"
물러나는 진아가 코너에 몰고 동휘가 진아를 완력으로 진아를 누르며 진아의 팬티를 벗
기려는데.
철썩! 동휘의 따귀를 치는 진아.
우뚝 멈추는 동휘.고개를 떨군다.
소주를 한 모금 들이키는 진아.
진아가 그리고 동휘에게 소주
를 한잔 따뤄준다.
마시는 동휘.
진아, 주머니에서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진하게 칠한다.
바라보는 동휘...
S#71 안방
진호를 환영하는 식사.
왠지 불안한 진호.
엄마"암만봐도 자네 잘생겼네...낮이 금방 정이 들어."
억지로 웃는 진호.
덤덤한 아버지.
이때 마루에 발걸음 소리가 나고 곧 안방문이 열린다.
가족들이 일제히 보면.
진아가 취한 모습으로 그 어느 때보다 원색적인 진한 화장으로 불쑥 들어와 진호
맞은편에 털썩 끼어 앉는다.
진아"저도 밥주세요!엄마."
당황하는 혜미와 가족들.
진아가 당당하게 가족들을 본다.
그러다 진호를 보고,진호 역시...서로 알아보고 놀란다.
진아"엄마 밥 달라니까요!"
하는수 없이 밥을 퍼주는 엄마.
사색이 된 혜미,진아를 노려본다.
서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서로 마치 그 말을 틀어막기 위한듯 밥을 퍼 입을
틀어 막는다.
혜미"(답답하지만 자제하며)진호씨 우리집에 일하는 사촌 언니예요."
진호"(알면서도)아 네..."
진아"(시비걸듯)무슨 일인지 안 궁금해요?"
진호"무.슨.일을?..."
진아"(요염하게)섹스요! 외로워 오는 사람들과 돈 받고 섹스를 하는거죠!숏타임은 오만원! 긴밤은!"
이때 진아의 뺨에 혜미의 손바닥이 철썩! 붙는다.
진아"!..."
놀라는 가족들
혜미가 눈물을 글썽이며 진아를 노려본다.
어설프게 웃으며 마주보는 진아.
혜미가 뛰어 나간다.
그 뒤를 따라 나가는 진호.
진아가 미친듯이 헤헤헤 웃는다.
진아"(눈물로 웃으며)엄마 제가 거짓말했어요!아니잖!"
엄마도 진아의 따귀를 친다.
진아"!!"
우뚝 멈추는 진아. 멍한 감정이 마비된 반웃음...
엄마"이런 망나니 같은년!...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있어!"
고개를 떨군 이를 꼭 깨문 진아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후득후득 떨어진다.
밖으로 나가는 엄마.
눈물젖은 밥을 억지로 씹는 진아.
진아를 이해하듯 바라보는 아버지.
S#72 바닷가 방파제(밤)
텅빈 포장으로 된 간이 횟집 안.
혜미가 진호의 품에 안겨 운다.
혜미"미안해. 속여서...정말 미안해!진호씨...나도 그 동안 힘들었단 말이야!진호씨가 우리집
에 가자고 할때마다!"
진호"알아, 그만해...나는 괜찮아!"
혜미의 눈물을 닦아주고 꼭 안아주는 진호.
S#73 마당
진아가 자기방앞에 웅크리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혜미,진아를 발견하고 잠시 서로 지지 않으려고
노려보다 혜미가 먼저 자기방에 들어가다 다시 돌아서 독침같은 말을 쏜다.
혜미"넌 세상을 너무 편하게 받아들여! 누구나 그렇게 사는건 쉬워!"
진아"(초연한 빈웃음으로)내가 편하게 산다구?...네가 내 속을 얼마나 알아?"
혜미"변명하지마!니가 판 무덤같은 인생이야! 그 신파 영화의 주인공처럼 묘하게 내뿜는
그 슬픔 너무 역겨워!!"
그냥 혜미를 노려보는 진아.
방으로 들어가는 혜미.
S#74 혜미의 방
혜미가 아직 분을 삭이지 못하고 벽을 응시한다.
들어오는 엄마.
엄마"헤어지자고 그러니?...어차피 알아버렸으니 어쩌니?"
혜미"진호씨 그깟일로 유치한 행동할 사람 아네요."
엄마"그래 그럼 다행이고...근데 자꾸 어디서 본 기억이 있다."
혜미"영화배우 한석규씨 좀 닮아서 그럴꺼에요."
엄마"그런가?..."
혜미 얼굴.
인터컷-마루 밑에 진호의 신발.
나가던 엄마가 책상에 워크맨을 보고.
엄마"이건 원돈으로 샀니?...진호가 사줬어?"
혜미"(놀라)네?...엄마가 사준거 아네요?"
엄마"뭐 내가?..."
S#75 바닷가 폐선 앞(낮)
페선앞에 마주 선 팽팽한 혜미와 진호.
혜미"솔직히 말해줘?우리집 처음 아니지?"
진호"...."
혜미"난 진호씨가 그런 속물이란 생각 안해...하지만 엄마가 자꾸 어디서 본 것 같다고 그
러고 또 나도 얼마전 진호씨 신발하고 똑같은 신발이..."
진호"(각오한듯)갔어...그러나 안했어."
설마하다 무너지는 혜미.
혜미"정말! 진짜!...(억울한듯)...그럼 나는 뭐야!진아하고 진호씨한테 놀아난거야!"
진호"안했다니까! 진짜야! 가서 물어봐!"
혜미"지금 하고 안하고가 중요해!그런델 간게 문제지! 야 이 속물! 쓰레기야!"
눈물이 글썽글썽...
진호"남자는 그래! 정말 갖고 싶은거 가질수 없을 때 돈으로 사는 버릇이 있어! 그럼에도
난 돈만내고 안했다니까!!믿어줘!그여자 불러! 집적 확인해!"
O.L
S#76 바닷가 방파제 끝(낮)
혜미와 진호 앞에 진아가 서 있다.
진호"(자신있게)사실대로 말해줘요."
혜미"진호씨 지금 그런 유치한거 가릴때야!너 가줘!"
진호"말해주고 가요! 확실히! 했어요? 안했어요!"
진아"...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진호"중요해요!"
혜미"그래! 난 했든 안했든 상관없지만 빨리 말하고 꺼져! 일초라도 널 보기 싫어!"
진아"(정말처럼)했잖아요. 그것도 두번씩이나!이렇게 이쁜 몸맨 첨이라고..."
눈이 둥그래지는 진호.
설마에 포위된 혜미의 절망스런, 경악스런 표정.
순간 진호의 따귀를 세차게 때리는 혜미.
휘처-엉! 돌아가는 진호의 얼굴.
진호"(황당한 얼굴로)왜 그래요! 왜 거짓말을 해! 이런 불행을 보는게 즐거워요!빨리 사실이 아니
라고 말해줘요!"
진아"(조용히, 슬프게)부럽네요. 전 그런 연애싸움 꺼리도 없어요."
가는 진아,
진아의 뒤로 해명을 하느라 바둥대는 진호를 마구 때리는 혜미.
혜미가 달려와 진아를 잡아 세운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워크맨을 꺼내 진아 가슴팍에 던지며.
혜미"이거 가져가!"
진아"!..."
혜미"(조롱하듯)내가 아무리 워크맨에 환장했어도 더럽게 창녀가 몸판 돈으로 산 워크맨으로 음악
을 들을 꺼 같애!"
노려보는 진아,입술을 깨무는가 싶더니...혜미의 따귀를 세차게 친다.
철썩!
혜미"!!"
그러나 때린 진아의 눈에 이미 눈물이 가득 차 흐르고 있다.
진아를 노려보다 가는 혜미....
진호"(따라가며)혜미야!"
진아의 눈물...
S#77 마당(밤)
물이 쏟아지는 수도꼭지.
대야에 가득차는물을 드는 손.
평소의 일상처럼 진아가 물대야를 들고 손님방에 들어간다.
문을 열고 그걸 바라보는 화난 혜미,
파란 슬리퍼와 진아방이 붉은등으로 바뀌며 옷을 벗는 진아의 실루엣.
혜미,갑자기 밖으로 나간다.
S#78 공중전화 부스(밤)
망설이다 어딘가 전화를 거는 혜미.
S#79 손님 방
진아와 손님이 정사를 하고 있다.
소리"계십니까?"
엄마소리"숙박하실려구요?"
소리"그게 아니고 윤락업을 한다는 신고가 들어와서요."
엄마소리"네에!"
놀라 불안한 진아, 섹스를 멈춘다.
소리"조사좀 하겠습니다!"
진아"(손님에게)애인이라고 하면돼요!"
이때 벌컥 열리는 문.
진아"(연기,앙칼지게)어머 뭐하는거에요!지금!"
사복경찰"당신들 무슨 관계요?"
사내"애,애인 인데요."
사복경찰"아가씨 주민등록증 줘봐!"
망설이는 진아.
경찰뒤로 나타나는 아버지.
그 뒤로 문을 열고 바라보는 혜미.
사복경찰"(사내에게)진짜 애인사이 맞아?"
사내"......아이 씨발 재수가 없을려니까..."
S#80 파출소 안
유치장 안
나이든 경찰 와서 들여다 보며.
경찰"이봐 들개. 우리도 신고를 받았으니 일은 하는척 해야지...하룻밤만 여기서 쉬어."
아버지"..."
서로 침묵으로 마주보는 진아와 아버지.
O.L
여전히 침묵으로 앉아 있는 진아와 아버지.
저만치 당직경찰.
아버지가 추워 보이는
진아에게 겉옷을 벗어 감싸준다.
진아"됐어요."
그럼에도 옷을 덥어주는 아버지, 그 침묵 속에 느껴지는 이상한 따뜻함.
한때 자신을 덮쳤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지금 자신의 처지에 눈물이 고이는 진아.
스스르 아버지의 품에 기대는 진아.
아버지가 말없이 진아를 안아 준다.
그러다 둑이 넘치듯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
허이 허-이 허-이 속울음이 나오는 진아...
아버지가 딸처럼 더욱 꼭 안아 준다.
드디어 오랜 시간 꾹꾹 참았던 슬픔을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는 진아.
주먹 세계를 주름잡던 아버지의 둔탁한 손이 진아의 젖은 볼을 쓸어낸다.
아버지"...너만 벗은게 아냐..." F.O
S#81 안방(아침)
밥을 먹는 혜미.현우와 엄마는 걱정이 된다.
현우"누난 아빠하고 진아 누나가 경찰에 갔는데 밥이 넘어가!"
혜미"아빠가 한두번 경찰서 가!새삼스럽게..."
엄마"이런 싸가지 없는 년!...근데 언놈이 신고했지?...그때 니 아버지한테 맞구 간 그 변태놈인
가?..."
혜미"이번 기회에 때려치워!"
엄마"그럼 니가 우리 먹여 살릴래?(뭔가 생각하더니)혹시 니가 신고했니?진아가 니 애인
앞에서 망신 줬다고!"
혜미"..."
현우"누나 정말이야?엄마말이 맞아?"
S#82 마당
들어오는 아버지와 진아.
방에서 들려 오는 혜미의 울며 내지르는 소리-.
혜미소리"왜 때려! 왜! 엄마 아빠가 우리한테 뭘 잘해줬다구 때려!국민학교때부터 우리집에
애들 한번 못 데려오는 우리 맘 엄마가 알기나 해! (복받혀 울며)학교 가면 여자장
사한다고 애들이 얼마나 놀리는지, 그게 얼마나 창피한지 알아!"
엄마"이제 너두 컸으니까 이해해야지!이제와서 어떻게! 그게 다 사람 사는 거야 이년아!"
마당에서 그 소리를 듣는 아버지와 진아.
S#83 인써트(밤)
포항제철소의 철을 녹이며 하늘로 치솟는 불기둥...
S#84 현우의 방
현우 자꾸 가려운지 사타구니를 긁는다.
바지를 까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현우,이상한 표정
S#85 진찰실
민망한 현우.
의사"쪼끄만 게 벌써부터...주사 한대 맞고 가. 다음부터 꼭 끼고 해!"
S#86 주사실
커튼 앞에 대기하고 있는 현우.
간호원"(커튼을 열리며)다음 분!"
현우가 들어서는데 50대 아저씨가 주사 맞은 엉덩이를 비비며 바지를 추스르며
돌아선다.
순간 놀라는..
현우"!!!"
역시 놀란..
아버지"!!!"
부자간의 미묘한 표정.
S#87 바닷가(오후)
아버지와 현우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다를 보고 앉아 있다..
따뤄지는 소주잔.
술을 마시는 아버지.
현우에게 한잔 따뤄주고 현우가 망설이다 마신다.
S#88 마당 마루(오후)
엄마의 억지 웃음으로 고정된 얼굴...
그림을 그리는 진아.
진아의 앞에 엄마가 모델로 앉아 있다.
엄마"아직 멀었니?.."
진아"조금만 참으세요."
이때 들어오는 혜미.
엄마와 진아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가 나는 얼굴이다.
엄마"혜미야 너두 그려 달라 그래."
노려보다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쾅! 닫는다.
S#89 혜미의 방
엄마가 흐뭇하게 진아가 그려 준 초상화를 보고 있다.
들어오는 혜미.
엄마"나하구 똑같지?..."
혜미"(건성으로 보며)쪼끔 닮았네...엄마 할말이 있는데...그냥 넘어가면 안될 거 같아서..."
엄마"뭔데?"
혜미"현우가...현우가 진아방에 드나드나 봐요."
엄마"(놀라)뭐? 그게 진짜야? "
혜미"그럼 엄만 내가 없는 말 해요?"
엄마"(일그러지며)아니 이런 못난놈이..."
화난 엄마의 표정.
진아가 그려 준 그림을 와작!구긴다.
혜미"큰소리 내지 말고 조용히 불러 타일러요."
S#90 마당(저녁)
얼굴이 벌게 들어서는 아버지와.
진아의 방문을 두드린다.
진아가 문을 열고 내다보면.
아버지"내일 병원에 좀 다녀와."
바라보는 진아.
뒤이어 들어오는 현우.
이때 엄마가 뛰어나와 현우를 마당에서 잡아 세운다.
엄마"너 솔직히 말해! 너 진아방에 드나들었어?"
놀라는 진아 얼굴. 슬그머니 문을 닫는다.
당혹한 현우 얼굴. 아무말 못하고 문간에 선 혜미에게 눈을 흘긴다.
아버지가 무겁게 바라본다.
엄마"똑바루 말해!"
현우의 따귀를 때리는 엄마. 계속해서 울먹이며 현우를 팬다.
엄마"내가 벌써 그런 짓 하라고 공부시켰어!? 말해봐! 이눔 자식아!
너두 커서 여자 장사나 할래!?"
아버지"..."
엄마. 갑자기 진아방을 확! 연다.
엄마"너 이리 나와 봐!"
나오는 진아.
바라보는 혜미.아버지.
엄마"너! 우리 아들 데리고 무슨 짓 했어? 입이 있으면 말해 봐! 아무리 밑을 판다고 애 어른
구분도 못하고 그렇게 막 대주니!"
엄마가 멱살을 잡아 흔들지만 아무 변명도 안하는 진아.
현우"누나는 잘못 없어! 다 내 잘못이야!"
엄마"시끄러!...(다시 진아에게)그래도
착한 구석이 있어 봐줬더니...너 그런 식으로 하려면 당장
나가! 당장 나가!"
방문을 닫는 진아.
엄마, 분이 안 풀리는지 다시 현우를 잡아.
엄마"저년이 먼저 너한테 꼬리쳤지.맞지?니발로 먼저 들어간 거 아니지?"
아버지 다가와.
아버지"그만해!"
엄마"뭐요! 그만해! 당신 아들이 저 여우한테 홀려서 공부는 뒷전인데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버지"너 방에 들어가!"
엄마"아니 당신... 혹시 당신도 저년하고 놀아난 거 아녜요!"
엄마를 휙 노려보는 아버지.
이때 가방을 들고 나오는 진아.
놀라는 가족들.
진아가 혜미 앞으로 온다.
긴장하는 혜미.
진아"(바라보다)......이제 저 세숫대야나 치약 때문에 나하고 싸울 일 없을 꺼야..."
혜미"!..."
나가는 진아.
엄마"야 지금 당장 가면 우리 영업은 어떻게! 사람 구할 때 까진 있어야지!"
아버지를 보다 나가는 진아.
엄마가 '이거 안되겠다 싶어'따라가 진아의 가방을 강제로 뺐어 간다.
엄마를 보다 그냥 나가는 진아.
바라보는 혜미와 현우.
엄마"(혜미에게 가방을 주며)이거 제방에 갖다 놔!"
S#91 보트장 안
창으로 내다보면 저만치 방파제로 걸어가는 진아.
바라보는 동휘.
S#92 진아의 방
방문이 열리며 혜미가 진아방을 들여다본다.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혜미.불을 켠다.
첫눈에 들어오는 에곤쉴레의 누드.디카프리오 엽서...
혜미"!!....."
그리고 둘러보면 진아가 미쳐 챙겨 가지 못한 책들. 사진첩.혜미에게 줬던 워크맨.
혜미가 자신의 방에도 있는 하루끼 소설을 집어든다.
펼쳐보는 혜미.책속에 자기처럼 나뭇잎들이 들어있다.
사진첩을 들치면 진아의 학창시절이 느껴지는 사진들.
계속 사진을 보다 뭔가 느끼는 혜미.
보면 소중하게 사진첩에 꽂혀 있는 현우가 지난번 찍은 사진이다.
혜미가 진아를 외면하듯 고개를 돌리고 있다.
사진, 인서트.
뭔가 와르르 무너지는 찡한 혜미의 얼굴.
혜미"!..."
혜미가 스케치북을 집어 한장씩 넘겨본다.
진아가 그린 미숙한 실력의 풍경과 인물 그림들.
어느페이지부터 엄마를 비롯해 아버지,현우의 그림이 한페이지씩 각자 재미있는 모습으
로 그려져있다.(엄마 눈흘김,아버지 무뚜뚝,현우호기심어린...)
근데 다음 페이지는 하얀 빈종이다.
자기는 그리지 않은것에 실망을 느끼는 혜미...스켓치북을 덥으려다 혹시해서 한페이지
더 넘겨보는 혜미.(파스텔로?)"
혜미"!!..."
거기 혜미의 얼굴이 예쁘게 그려져 있다.
S#93 바닷가 (저녁)
진아가 보트장 앞 방파제에 앉아 바다를 보고있다.
저만치서 바라보는 동휘...
O.L
저녁,
아직 바다를 멍하게 바라보는 진아...
이때 검은보트가 진아앞에 멈춘다.
동휘가 웃으며.
동휘"타요!"
진아"..."
망설이다 타는 진아.
바다로 나가는 보트...
O.L
바다위를 달리는 보트.동휘가 최대한 멋지게춤추듯 보트를 조종한다.
처음에는 우울하던 진아가 서서히 즐거움을 느끼고 동휘를 꼭 껴안고 즐거워 한다.
O.L
다이빙대앞.(다이빙대를 만들수도)
보트가 서서히 다가와 멈추고 동휘의 부축을 받으며 내리는 진아.
다이빙대에 나란히 앉는 두사람...
S#94 바닷가(밤)
진아를 찾아 나온 혜미.
바닷가 여기저기를 헤멘다.
S#95 다이빙대 위(밤)
동휘에 어깨에 기대있는 진아,잠시나마 따뜻한...
진아를 바라보던 동휘가 진아에게 키스를 하고 서서히...
(물에 반사된 끼라끼라 장치)
서서히 진아의 옷을 헤치고 파고드는 동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방파제로 걸어오는 혜미.저만치 다이빙대에 두사람을 발견한다.
바라보는 혜미...
O.L
밤.
시체같던 진아가 서서히 동휘의 몸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다이빙대 위에서 아름답게 섹스하는 두사람....(실루엣)
(와이드와 크로즈업으로 아름답게 촬영)
- 멀리 두사람의 정사를 놀라 보는 혜미.
서서히 동휘의 머리를 움켜잡는 진아.
-서서히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진아의 모습...
혜미"!!..."
진아가 활처럼 휘어지며 동휘를 껴안고 으깨지는 절정의 신음을 토한다.
(물에-비친 장면과, 투영된 일렁이는 화면)
경악하는 혜미!!!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신음을 틀어막는다.
혜미"!!................"
(여기서 혜미가 보는 시점 처리)
(섹스 후 다이빙대위에 누워있는 두사람의 실루엣...)
S#96 바닷가 방파제 끝
파도...
충격을 받아 정신이 나간 듯한 혜미,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
고 서 있다.
철을 녹이는 포항제철소의 용광로 불기둥...연기...
물 속에서 카메라가 내다 본 시점으로 흔들리는 혜미의 모습.(혼란)
그 뒤로 저만치 나타나 바라보는 흐트러진 진아.
S#97 대문 앞
현우가 나오다 진아의 신발을 보고 안도의 모습이다.
이때 주소 쪽지를 들고 들어오는 중년 남자(저질 잡지사 기자).
현우"오전에는 손님 안 받는데요."
기자"그게 아니고 여기 이현우라고 있나?"
현우"?..."
S#98 어느 제과점
빵을 먹는 현우.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으며 기자의 말을 주시한다.
기자"사진을 아주 잘찍었더라고!현상도 좋았고..."
현우"당선된거에요?"
기자"그렇다기 보다 아직 한 장밖에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작가적 가능성이 있어...그래
서 내가 온 거거든..."
현우"제가 어떻게 해야 되요?"
기자"음 ...그 필름이 있지, 그걸 나한테 주면...아 물론 소정의 대가를 치르고...우리 잡지사에서 그
필름을 검토해서 자네한테 사진작가의 길을 열어주는거야."
기분 좋은 현우.
기자"(돈봉투)자 이거 받아 우선 십만원이야!"
현우,우쭐한 모습.
S#99 마당
불이 켜진 손님방.
자기방앞에서 진아방을 바라보는 혜미.
손님방에 불이 취침등으로 붉게 바뀐다.
소리는 들리지 않고 움직이는 실루엣.
진아가 옷을 벗고 있고 손님이 손을 뻗어 만지는 실루엣.
바라보던 혜미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일어나 지난번 현우방에서 끊은 유선을 찾
는다.
현우 방앞에서 찾아내는 유선을 혜미가 자기방으로 끌어간다.
S#100 혜미방
유선을 자기 소형 녹음기에 마이크코드에 연결한다.
그리고 볼륨을 올리면 서서히 들려 오는 섹스소리-.
손님소리"이제 엎드려 봐."
자세를 바꾸는지 부스럭거리고 그 위에 얹혀지는 남자의 신음소리-.
손님소리"난 아까 이방 안내해 준 여자가 창녀 인줄 알았어...걔도 가슴이 호박만한게 몸매가 죽
이던데..."
진아소리"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하기나 하세요."
혜미의 얼굴.
손님소리"알았어,신음소리 좀 질려봐.안 아퍼두..."
진아소리"이 집엔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손님소리"나도 이런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그럼 돈 안내도 되잖아...아까 고등학
생 있던데 그놈하고도 했지?...어때 잘해?"
진아소리"정말 이럴꺼에요?"
손님소리"아, 알았어. 다리 좀 더 벌려 줘!"
에곤쉴레 자위 소녀누드(휠터,진아방에 있던.)를 상상하는 혜미.
들려 오는 섹스소리-
혜미가 잠옷 위로 자신의 아래를 만진다.
혜미의 묘한 얼굴...화면 서서히 어두워진다.
S#101 바닷가
파도...
진호와 마주앉아 술을 마시는 혜미.
진호"용서해 줘서 고마워."
그냥 바라보는 혜미.술을 마신다.
S#102 여관 방 안
진호가 혜미에게 키스한다.
진호의 손이 혜미의 가슴으로 파고들고 혜미는 형식적인 거부를 하고 진호의 어
렵지 않게 혜미의 팬티까지 벗겨 낸다.
진호가 혜미를 눕히고 올라타고 혜미는 계속 형식적인 거부를 한다.
약간 꿈틀하는 혜미.
인터컷 -진아의 흥분 상태.
혜미,곧 경험 할 어떤 느낌에 불안함이 역력하다.
진호가 잠시 망설이며 혜미의 아래를 응시한다.
진호"한다."
혜미"이러면 안돼."
진호,와락 혜미를 덮친다.
그리고 낑낑거리는데 두팔로 건성으로 진호의 어깨를 밀며 진호의 손에 의해
다리가 벌어진다.
혜미의 미묘한 얼굴.
진호가 갑자기 침을 꿀꺽 삼키고 혜미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혜미"?..."
담배를 한 대 피워 무는 진호.
진호"아끼고 싶어...결혼할 때까지...나 착하지?..."
허탈하게 진호를 바라보는 혜미...
진호"사랑해."
하며 입맞춤을 하려고 얼굴을 들이대는 진호의 얼굴을 때릴려는 듯 하다 쓰다듬
으며 볼을 비틀어 꼬집는다.
진호"아야!."
사슴처럼 진호를 바라보는 혜미.
S#103 포항의 명동 몽타쥬(낮) (경쾌한 카메라, 감각적인)
-화실에서 나오는 진아.
-진아가 혼자 거리를 배회한다.
혜미의 시선이 그녀의 일상을 훔치고 있다.
-서점에서 에곤쉴레 화집을 보는 진아...
-떡볶이를 사 먹는 진아의 외로운 모습...
-액세서리를 구경하는 진아,국화꽃모양의 머리핀을 해본다...
-훔쳐보는 혜미.
-머리핀을 꽂고 거울에 비춰 보다 거울 속으로 숨어 있는 혜미를 발견하는 진아.
진아"!..."
-골목 걸어오는 진아가 골목에 몸을 숨긴다.
혜미가 진아를 잃어버리고 헤매다 돌아간다.
-거리,
반대로 혜미를 미행하는 진아의 시선...
-서점에서 에곤쉴레 화집을 보는 혜미...
-진아가 먹은 자리에서 떡볶이를 사 먹는 혜미...
-진아가 집었던 머리핀을 해보는 혜미...
-지켜보는 진아...뭉클...
-혜미도 거울을 보다 거울 속으로 진아를 발견한다...아니 진아가 의도적으로 거울 속으
로 나타난 것이다.
돌아보는 혜미와 진아,서로 마주본다.
혜미,진아"!...................."
두사람 사이를 강처럼 흘러가는 수많은 사람들...
S#104 거리 가판대
흔들리며 걸어오는 시선...
신문이나 잡지를 진열해 놓는 진열대.
그중 저질잡지 한 권이 눈에 확! 띈다.
진아의 벗은 알몸이 적나라하게 표지로 실려 있다.
손이 쑥 들어와 집어들고 카메라가 따라가면 애꾸가 된 개코다.
개코"이 상년이..."
책을 넘겨보면 계속 나오는 현우가 찍은 진아의 누드 사진들.촛점이 맞았건 구도
가 엉망이건 상관없이 실려 있다.
개코의 비릿한 음모의 웃음.
S#105 혜미의 방(낮)
혜미가 디카프리오 판넬을 떼어 낸다.
그 뒤에서 나오는 구겨진 사진.
사진을 펴 보는 혜미.
S#106 진아의 방
바닥에 탁! 던져지는 저질잡지.
표지를 보고 놀라는 진아.
걔코"야 이상년아!너 이렇게 막가도 돼! 얼마나 번다고 이렇게 빨가벗고 얼굴을 팔아!"
진아"!!..."
개코"한코뜨고 가는 놈이야 너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이렇게 얼굴을 팔면 너 살아가는 데
지장있어!너 탤런트 아냐!이년아!"
어쩔 줄 모르는 진아.
개코"얼마 받았어?"
진아"돈 안 받았어."
개코"이런 미친년 빨게 벗고 사진찍는데 돈을 안받아!누굴 호구로 알아!?이렇게 기똥찬 몸뚱아리
최저 천만원은 받았겠다!"
진아"안 받았다니까!"
개코"그럼 찍은 놈을 대! 내가 받아낼테니까!"
진아"몰라!"
개코를 밀고 나가려는데,개코가 잡아.
개코"어! 이 쌍년이 정말!"
하며 진아를 팬다.
이때 문을 열고 뛰어드는 혜미.진아와 개코사이를 가르며.
혜미"그만둬요!진아가 당신한테 뭘 잘못했어!당신같은 쓰레긴 진아한테 이럴 권리 없어!"
진아가 돌연 혜미의 등장에 놀란다.
개코"넌 뭐야!끼어들지 말고 꺼져!"
마당으로 모여드는 아버지와 엄마,현우.
혜미"당신! 우리 집에서 당장 나가! 경찰에 신고할꺼야!"
개코"이런 쌍!니가 뭐야! 내 여자가(잡지 들어 흔들며)이런 똥잡지 모델 했는데 열이 안뻗
쳐!"
현우가 잡지 표지를 보고 놀란다.
개코"이왕 쪽팔린 건 할 수 없다 치자! 댓가를 제대로 받았나 확인하고 좀 나눠 쓰자는데 니가
왜 지랄이야!"
혜미"당신이 인간이야! 어디 뜯어먹을 사람이 없어 진아한테 이래! 당장 나가!"
개코"아휴 요걸 그냥! 그래 니가 한번 주면 나갈께!"
순간 혜미가 개코의 따귀를 후려친다.
철-썩!
놀라는 모두.
개코"(개코가 다친 눈을 빗맞았는지)아욱!으으으....이런 쌍!"
하며 혜미를 때리려는데 막아서는 진아.
진아"그만!알았어!내일 그돈 다 줄께.내일와!"
개코"진작 그러지...혹시 토끼는거 아니지!"
진아"(노려본다)"
개코"허긴 뛰어야 내 손바닥이지..."
바라보다 혜미의 가슴을 의도적으로 팍!치고 나가는 개코.
아버지가 개코를 무섭게 찍어본다.
현우는 자기 때문에 비롯된 난리에 두려워 하는 표정.
바닥에 자기의 누드 표지를 바라보는 진아 흐느낀다,터진 입술.
그런 진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혜미.
잡지를 집어 박박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다.
S#107 진아의 방(낮)
진아가 망연자실 웅크리고 앉아 텅빈 시선으로 금붕어를 퀭하게 보고 있다.
(어항을 걸고)
S#108 바닷가
C#1 바닷가로 비닐봉지에 금붕어를 들고 오는 진아,바다에 비닐째로 놓아준다
C#2 봉지에서 나와 힘없이 헤엄치는 금붕어.
저만치서 바라보는 혜미,안타까운 얼굴.
S#109 바닷가 (혜미의 꿈)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 몽환적인 분위기.
눈부신 백사장을 걸어오는 혜미.
걸어오던 혜미가 뭔가 발견하고 우뚝 멈춘다.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 위에 진아의 국화꽂머리핀이 예쁘게 놓여 있다.
다가가 줍는 혜미.
머리핀에 딸려 나오는 머리카락.
혜미"까악!"
놀라며 물러나 바라보면...
서서히 파도에 모래가 씻겨지며 드러나는 여자의 몸. 얼굴, 가슴, 다리, 손, 발.
그위에 하얀 조개들...
경악해 바라보는 혜미.
서서히 모래 속에 묻혔다가 드러나는 진아의 죽은 나신.
그제서야...아악!비명을 지르는 혜미.
S#110 혜미의 방(밤)
아-악!안돼!
꿈에서 깨어 벌떡 일어나는 혜미,땀...
혜미"!!..."
벌떡 일어나 잠옷 차림으로 나가는 혜미.
S#111 손님방(밤)
문이 벌컥! 열리며 나타나는 혜미.얼른 불을 켠다.
콘돔 껍질이 뒹구는 바닥을 보면, 아무일 없다.
혜미"?..."
방문을 닫다가 다시 열고 보면...두루말이 휴지가 반쯤 붉게 물들어있다.
!...방으로 들어가 보면 물주전자 뒤로 강처럼 흥건한 피...따라가면 동맥을 자른 손.
두루말이 휴지가 피를 빨아들이고 있다.
눈을 가늘게 깜박이며 반듯이 누워 있는 진아.
그런 진아의 가슴에 손을 넣고 잠들어 있는 손님.
혜미"!!...아악!"
놀란 사내가 벌떡 일어나 그런 진아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문을 열고 도망친다.
손님이 치고나가는 바람에 떨어지는 두사람의 사진 액자.피에 엎어진다.
곧 방에서 비명을 듣고 나온 아버지가 뛰어 들고 피를 흘리고 누워있는 진아를
보고 업고 나간다.
열린 문으로 방에서 나온 엄마의 충격 받은 얼굴.
혜미가 흐느끼며 입을 감싼다.
S#112 손님방 - 인서트
두루말이 휴지가 거의 피를 빨아들여 붉게 변해 있다.
바라보는 혜미.진아가 흘린 피를 닦고 있다.
S#113 마당
손목에 붕대를 감고 아버지와 들어오는 진아.
기다리던 가족들.
진아"죄송해요."
엄마"미친년!"
혜미"(입모양만)바보..."
현우"누나 미안해, 다 나때문이야."
힐끔 혜미에게 슬픈 미소를 보내는 진아.
바라보는 혜미.
S#114 보트장 앞
보트를 만지는 동휘.
그림자가 지고 올려보면...진아가 서있다.
S#115 송도 해수욕장 입구 (저녁)
멈추는 차.
애꾸 개코가 자가용에서 내려 걸어온다.
여인숙으로 걸어가는 개코,
저만치서 개코를 주시하는 동휘...
S#116 마당(저녁)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개코.
개코를 보는 혜미.
아버지를 무시하고 진아의 방문을 여는 개코.
보면.진아가 없다.
개코"이년 어디갔어!돈 안 줄려구 쑈하는거야!"
헤미에게 오는 개코.
개코"이년 어디다 빼돌렸어!어서 내놔!"
대꾸하지 않고 노려보는 진아.
S#117 바닷가
진아를 찾아 나오는 개코.
두리번 거리다.
개코"어!저년이?...."
보면 바다 한가운데 다이빙대위에 앉아잇는 진아.
개코:야!이년아!이리 안나와!"
하며 물에 뛰어 들려다가 차마 못들어가는 개코.
아버지 소리"이봐!!"
개코"(짜증나는 듯)뭐요!"
무섭게 다가오는 아버지.어느때보다 무서운 눈. 비정하게 가죽장갑을 낀다..
아버지"나 좀봐!"
가는 아버지.
개코"나참!!."
코방귀를 뀌며 따라 나가는 개코.
혜미가 와 다이빙대 위에 진아를 바라본다.
S#118 바닷가 방파제 횟집 골목 끝(저녁)
파도가 치는 방파제.
무섭게 개코를 노려보는 아버지.긴장되는 분위기...
개코"씨발 눈으로 싸우나 눈에 힘 좀 빼!"
순간 아버지가 개코의 턱에 주먹을 날린다.
턱이 돌아가는 개코,그러나 곧 원위치 한다.
다시 개코의 턱을 날린다.
반대로 휘어지는 개코 얼굴, 역시 곧 멀쩡하게 원위치.
입가로 흐르는 피.혀로 할타먹는다. 그리고 피침을 퉤! 뱉는다.
개코"포항을 주름잡던 들개 주먹도 이젠 솜방망이구만..."
다시 주먹을 날리는 아버지의 주먹을 정통으로 맞으며 같이 주먹을 날리는 개코.
동시에 맞았지만 개코는 얼굴만 휘청하고 아버지는 모래 위에 퍼억 처박힌다.
아버지를 일으켜 멱살을 잡아 일으킨다.
개코"말하고 싶은 게 뭐야?"
아버지"...(자존심이 겨우 남은 초라한 얼굴로)그 사진 내 아들놈이 찍어 잡지사에 사기 당한 거
야..."
개코"니쌔끼가?...그럼 니가 돈을 내놔!?..."
아버지"...이제 그만 진아를 나줘...부탁해."
개코"...엿같은 소리하고 있네 진아는 평생 내 밥줄이야!니가 뜯어 먹을려구!"
돌연 아버지를 무자비하게 팬다.
(제철소 걸고, 원경)
개코"너두 했지? 말해! 했지!개새꺄!"
아버지"....
..."
개코,아버지를 연거푸 퍽! 퍽! 퍽! 때린다.
모래에 비참하게 처박히는 아버지.
모래에서 아버지의 멱살을 잡아들어 피발선 눈으로 노려보며.
개코"니 아들놈이 내여자 찍어 팔았으니까,니가 돈내놔!알아들어!"
아버지"(코피를 질질흘리며)...."
개코"이게 아직 덜 맞았!"
이때 개코의 툭툭치는 손.
개고 돌아보면,동휘가 버티고 서있다.
개코"넌 뭐야?"
동휘"진아 그만 괴롭히고 가지!"
개코"뭐?이섀끼가!"
하며 주먹을 날리는데 동휘가 피하면서 개코의 턱에 쩌억!붙는 동휘 주먹..
둘의 싸움...밀리는 개코,곧 개코가 피떡이 된다.
퍽!퍽!퍽!
불가항력의 개코,모래속에 처박힌다.
가는 동휘.
비참한 개코...
O.L(밤)
개코가 겨우 일어나 멍하게 바다를 본다.
비참한 개코...
다가오는 진아.
진아가 측은하게 무기력한 개코를 바라본다.
갑자기 진아에게 화풀이 하는듯 진아를 마구잡이로 때리는 개코.
그냥 맞아주는 진아.
개코"(나약한 목소리로)넌 내꺼야!..아무도 손 못대!"
때리다 소용없음을 아는지 멈추고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개코.
개코를 불쌍하게 바라보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진아.
개코"!!...."
얄팍한 자존심에 진아를 밀어내는데 진아가 더욱 꼬옥 개코를 끌어안는다.
그러자 개코도 마치 다시는 진아를 못만날것처럼 진아를 안으며 처량하게 바라본다.
개코"(얼굴에 또 피가 흐르며.함참 보다)어떻게 넌... 볼때마다.. 하고싶냐?..."
그런 개코를 바라보다 더욱 꼬옥 안아주는 진아,이상한 슬픔에 눈물...
개코가 마치 엄마품에 안긴 아이처럼 진아의 가슴을 헤치고 얼굴을 묻는다.
그냥두는 진아,개코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진아를 모래위에 눕히는 개코....
초연하게 개코를 마지막으로 받아 들이는 진아...
파도......
어둠속에서 지켜보는 혜미...
개코가 바지를 추수리고 옷을 여미는 진아를 슬프게 내려다
본다...
개코,진아를 한참 바라본다.
진아도 개코를 따뜻하게 바라본다.
개코"...지난번 내가 귤까준거 기억해?...그거 진심이야..."
진아"..."
바라보다 떨어지지 않는 발을 옮기듯 비틀거리며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개코.
이상한 슬픔에 눈물을 짓는 진아.
어둠속에서 바라보는 동휘...
S#119 바닷가 폐선 있는 곳 (밤)(다이빙대 위면?...)
파도가 친다.
오래 방치된 두대의 폐선.
폐선에 올라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는 진아.
다가오는 혜미.
서로 말없이 바다를 응시한다......
진아가 잔을 마시고 혜미에게 한잔 따뤄준다.
마시는 혜미.진아에게 따뤄준다.
마시는 진아.혜미에게 따뤄준다.
마시는 혜미.
바라보는 두사람...
혜미가 주머니에서 국화꽃 머리핀을 꺼내 진아의 머리에 꽂아 준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는... 자매처럼 아름다운 두 사람의 모습...
얼굴이 빨게진 혜미.
진아를 바라보다 진아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
진아가 혜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혜미"...진호씨 진짜 했어?..."
진아"...했어."
혜미"...두번씩이나?..."
진아"...한번...."
혜미"...후훗...내가 남자라두 했을꺼야...넌 너무 이쁘니까...근데 이상해.왜 아무렇지도 않지?...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진아"..."
혜미"어 눈이야!"
두 사람 위로 여름눈이 내린다.
여름눈을 신비롭게 바라보는
두 여자.
눈이 내리는 바닷가.
바다는 내리는 눈...
S#120 혜미의 방(밤)
방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혜미와 진아.
진아가 에곤쉴레의 누드와 디카프리오 사진을 본다.
그리고 방을 살피면,이것저것 자기와 같은 물품들에 동질감을 느끼는 진아.
이때 들리는-.
소리"계세요!"
진아"손님이야!"
혜미"내가 나가 볼께. 몸도 안좋은데 좀 쉬어."
진아"(웃으며)아가씨 찾으면 나 불러."
혜미"...알았어."
나가는 혜미.
자기도 있는 하루끼의 상실의 시대를 들치는 진아,
갈피마다 자기 책처럼 꽂혀 있는 나뭇잎들...
웃는다.
S#121 마당(밤)
하얀 눈이 마당을 덮고 있다.
대문 앞에 서 있는 추워 보이는 사내.
혜미가 자기방 앞에 있는 진아의 파란 슬리퍼를 대충 끌고 사내에게 간다.
사내"방 있어?"
혜미"저 방으로 들어가세요."
방으로 안내하는 혜미,방문을 열어 주고,
방으로 들어가는 사내.
혜미가 방문을 닫으려는데.
사내"아가씨 있어?"
혜미"!..."
사내"아가씨야?(몸매 훑어보고)이쁜데...숏타임 얼마지?..."
혜미,사내를 빤히 보다.
혜미"...잠깐 기다리세요."
하고 진아가 있는 방으로 걸어온다.
눈길을 걸어가는 혜미의 발.
혜미의 발이 서서히 멈춰 선다.
잠시 그대로 망설이는 발...
쭈그리고 앉는 혜미,눈을 두 손으로 끌어 모아 뭉친다.
그리고 눈 위에 또르르 굴린다.
굴러가다 멈추는 눈...
S#122 혜미의 방
진아가 책 속을 이것저것 살피다 책 속에 처음 현우가 찍어 준 진아와 혜미의 사진
을 발견한다.
구겨진 사진이 다시 펴져 끼워져 있다.
잠시 물컹하게 바라보는 진아.
그러다 혜미가 들어오지 않자.방문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들어오겠지 하며 책상 위에 녹음기를 보고 볼륨을 올린다.
사내 소리"피부가 참 부드러운데...(신음소리)가슴도 이쁘구..."
놀라는 진아, 설마!...
사내 소리"자 이렇게 해봐!..."
혜미 소리"아학!"
사내"왜그래? 처음처럼..."
미완성의 혜미의 얼굴 그림...
그제서야 선명해진 진아.
얼른 방문을 연다.
눈이 내리는 텅빈 마당.
S#123 마당
내다보는 진아.
손님방의 빨간 취침등.
방문 아래 뒹굴어 눈을 맞는 진아의 파란 슬리퍼.
놀란 진아가 마당을 바라본다.
카메라가 따라가면 눈 위에 찍혀 있는 발자국이 혜미방으로 오다가 다시 손님방으
로 걸어가 있다.
그 위로 눈이 내려 그 흔적들을 차츰 덮어 가고 있다.
안방문이 열리는 소리-.
진아가 살그머니 문을 닫는다.
아버지가 마당으로 걸어나와 대문을 잠그고 손님방 앞에 손님신발과 딸이 신고
간 파란 슬리퍼를 집어 눈을 털고 가지런히 놓는다.
그 위로 들리는 남녀의 신음소리.
문틈으로 내다보는 진아의 눈.
아버지가 한 두가지 더 눈설겆이를 하고.
마지막으로 간판불 스위치를 내린다.
아직도 깨진 채 너덜거리는 '새장여인숙' 네온간판이 꺼진다.
방으로 들어가는 아버지.
다시 열리는 혜미방문, 진아가 멍하게 바라본다.
진아의 표현할 수 없는 얼굴.
거의 눈에 덮힌 혜미의 발자국.
눈에 덮혀가는 파란 슬리퍼......................
S#124 마당 (아침)
언제나 처럼의 일상.
세수를 하는 혜미.
이빨을 닦는 현우.
탄불을 가는 엄마.
쓰레기를 태우는 아버지...또 다른 누드 사진을 보는 아버지...진아의...
방에서 휴지를 들고 나오는 진아, 아버지에게로 와 타는 불길에 쏟는다.
불에 타오르는 휴지들. 그 위를 덮치는 부엌 쓰레기...하얀 연기...
그 뒤로 방으로 들어가는 현우.
그걸 바라보는 진아와 아버지...
진아를 힐끔 보는 아버지.
진아가 휴지가 다 타자 일어나 수돗가로 간다.
이빨을 닦고 있는 혜미.
칫솔을 들어 치약을 짜는데 가로채는 혜미.
진아"?..."
놀라 보면 혜미가 진아의 칫솔에 치약을 짜 준다.
잠시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이때 현우가 카메라를 들이대 찰칵! 찍는다.
혜미와 진아의 미소가 정지되고...
거친 입자의 흑백 사진으로 변하고.........
S#125 에필로그
다이빙대에 나란히 올라앉아 있는 진아와 혜미.
물속을 들여다보는 두사람...
...바다속을 팔팔하게 살아 헤엄치는 금붕어.
물속시점으로 금붕어를 걸고 내다보면 진아와 혜미가 물 속을 행복하게 들여다보고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물의 파장에 의해
흐물거리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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