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7일 일요일

최경환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이후 1년만에 대학가 대자보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과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 등에 붙은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부총리 취임과 함께 약속했던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보호 강화 등을 지켜라"는 내용이 적혀 최경환 기획재정부장관겸 부총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어 "정치권과 정부가 청년들에게는 와닿지도 않는 정책을 내놓으며 생색을 내고 있다"며 "청년세대에게 짐만 미루지 말고, 서로 잘살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월25일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경환 부총리는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가 심각하다"며 "정규직은 과보호하고 비정규직은 덜 보호하다 보니 기업이 겁나서 정규직을 못 뽑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상황"이라며 "한번 뽑으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임금피크제도 잘 안 되고 있다. 기업이 노동 파트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자보는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를 못 만들면 청년만 손해가 아니다. 우리가 취업 못하고 창업 망하고 집 못구하면 부모님 세대도 죽어난다"며 "청년이 사회의 허리인데 허리를 이렇게 끊으면 달릴 힘이 어디서 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저씨의 '정규직 과보호' 발언은 제게 일자리를 인질로 잡고 있으니 정규직들이 순순히 권리를 내놓으라는 말로 들렸다"며 "취임하면서 얘기한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보호 강화는 허울만 좋은 선물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계속 이러시면 곤란하다. 정규직 갉아먹고 노동자 모두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으며 청년 세대에게 짐을 미뤄둔 장년세대는 얼마나 마음 편할 수 있나"라며 "우리 같이 좀 살 길을 찾아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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